캐릭

팬들이 캐릭을 사랑하는 이유

화요일 13 1월 2026 19:1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보낸 12년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플레이로 맨유의 엔진을 쉼 없이 돌아가게 했고, 이는 팀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캐릭의 플레이에 화려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팀을 위한 헌신과 중원에서의 차분한 존재감이 더 창의적인 동료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줬다.

그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이어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 기간 동안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마이클 캐릭은 1981년 7월 28일 타인사이드 월센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팬이었으며, 스티브 브루스(전 맨유 주장), 잉글랜드 국가대표 피터 비어즐리와 앨런 시어러 등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월센드 보이스 클럽에서 축구를 배웠다.

캐릭은 16세에 웨스트햄에 입단했고, 2년 뒤인 1999년 해머스 U-18 팀의 일원으로 FA 유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스윈던 타운과 버밍엄 시티로 임대를 다녀온 뒤, 웨스트햄 1군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2004년에는 런던을 건너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그곳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2006년 여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데려왔다. 로이 킨의 등번호였던 16번도 함께 물려받았다. 부담이 없을 리 없었다.

첫 시즌인 2006/07시즌, 캐릭은 중원에서 폴 스콜스와 본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4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던 맨유의 중심이 됐다. 두 선수의 조합은 완벽했다. 새로 합류한 캐릭이 넓은 패스 범위로 경기를 정리하고 균형을 잡으면, 스콜스는 끊임없이 전진하며 득점을 노렸다.

이들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를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끈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AC 밀란에 준결승에서 패하며 탈락했지만, 그 과정에서 캐릭이 두 골을 터뜨린 AS 로마와의 8강 1차전 7-1 대승은 지금도 회자된다. 유튜브에서 꼭 찾아볼 만한 경기다.
이듬해인 2007/08시즌, 팀은 더욱 강해졌고 마침내 유럽 정상의 꿈을 이뤘다.

리그에서는 마지막 라운드 위건 애슬레틱전 승리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지켜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최대 라이벌 첼시를 만났다.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향했고, 맨유가 6-5로 승리했다. 캐릭은 자신의 키커 역할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유럽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약 6개월 뒤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LDU 키토를 1-0으로 꺾으며 세계 챔피언까지 경험했다.

이후에도 캐릭의 성공은 계속됐다. 2009년(리그 3연패 완성), 2011년, 2013년 프리미어리그 우승, 2016년 FA컵, 2009년·2010년·2017년 리그컵, 2017년 유로파리그, 그리고 커뮤니티 실드 6회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경력은 34경기로 많지 않았지만, 맨유 팬들과 동료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매우 높았다.
 
게리 네빌은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캐릭은 피아노 같아요. 함께 뛰면 권위와 통제력,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모두가 파리처럼 뛰어다닐 필요는 없어요. 스콜스와 캐릭이 함께할 때는 정말 평화로웠죠. 바에 들어갔는데 피아노 연주가 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편안했어요.”

파트너였던 스콜스 역시 찬사를 보냈다. “마이클이 로이 킨에게서 16번을 이어받았을 때가 기억납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의 뒤를 잇는다는 건 큰 부담이었죠. 하지만 그는 그 등번호에 충분히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습니다. 함께 뛰는 게 정말 좋았어요.”

캐릭은 2017/1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으며, 맨유에서 464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했다.

이후 맨유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2021년 팀을 떠났고, 미들즈브러 감독을 거쳐 2026년 1월 맨유로 돌아왔다.

그는 선수 시절 중원을 지배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도자로서도 차분하고 냉철한 접근법을 이어가고 있다.

이 프로필은 클럽 레전드 30명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용 도서 'United Heroes'에 처음 수록됐다. 'United Chronicles'를 통해 맨유의 역사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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