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 시카고에서의 훈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오전 6시 복도에서의 조우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미국에서의 첫날 아침을 맞은 피곤한 여행자도 단번에 잠에서 깨우기에 충분했다.
후벵 아모링 감독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밝힌 것처럼, 시카고의 다소 선선한 아침 기온을 최대한 활용해 팀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며칠 내 폭풍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습도가 높아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를 벗어나기만 해도 카메라 렌즈와 안경이 순식간에 김이 서리는 날씨였다.
짧은 여름 휴식 이후 충분히 재충전됐다고 밝힌 후벵 아모링 감독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아침 식사를 겸한 코치진 회의에 참석하러 향했다. 선수들의 운동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전술 지시 사항 중 어떤 부분을 직접 경기장에서 다루고 어떤 부분을 영상 분석 세션으로 대체할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시카고 파이어의 훈련장에서 펼쳐진 수요일 세션은 구름을 스치는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그리고 둘째 날 아침에는 정신적인 집중력이 요구되었다.
선수들이 나오기 전, 후벵 감독과 1군 코치 아델리우 칸디두는 이날 오전 훈련이 다소 차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칭과 경쟁적인 투터치 워밍업 이후, 카를루스 페르난데스 코치가 선수별로 포지션을 배정했고, 후벵 감독은 특정 수비 전술 패턴을 세세하게 설명하며 훈련을 이끌었다.
패스 훈련과 투터치 게임으로 훈련이 마무리됐지만, 프리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운동장에서 보냈다. 물을 마시는 휴식 시간엔 마테우스 쿠냐가 브리앙 음베우모와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새롭게 합류한 동료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후벵 아모링 감독은 과거 리스본에서 함께 학교를 다녔던 시절의 인연인 시카고 파이어의 수석 코치와 재회해 반가운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투어는 팀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특별한 연결을 만들어낸다. 치열한 경쟁 끝에 프리시즌 투어 참가 자격을 얻은 젊은 선수들은 선배들로부터 배우고 열심히 훈련하며, 동시에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시야를 넓히는 중이다.
아카데미 선수들에게는 홍콩 경마클럽과의 특별한 연례 교류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흥미로운 해외 경험이 있지만, 이번 도시 방문은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새로운 장소이자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여기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한 선수가 감탄을 내뱉었다.
이런 투어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깨닫는 사실이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의 영향력은 전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투어에는 상업적 의무도 따르며, 이날 오후의 일부 시간은 이를 위해 할애되었다. 이번 투어는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되었고, 적절한 시기와 수준의 상업 및 미디어 활동을 결정하는 축구 운영 스태프들의 참여도 포함되어 있다.
선수들이 샤워를 마치고 나서는 호텔 곳곳 혹은 도시의 여러 장소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과 마주쳤다. 그리고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비틀즈를 연상케 하는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그중 6명의 선수는 시카고의 아디다스 매장을 방문해 아침 9시부터 줄을 서 있던 팬들을 만났다. 다행히도 선수들이 도착했을 무렵에는 오후 중반의 폭우가 지나가고, 상쾌하고 햇살 가득한 저녁이 펼쳐졌다. 사진 촬영, 악수, 행운을 비는 인사들이 이어졌고, 팬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맨유의 오래된 노랫말처럼, 결국 이 게임을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이 재능 있는 선수들이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맨유는 시카고 솔저 필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곳은 다음 주 수요일 경기가 열릴 장소로, 해당 훈련은 MU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후 팀은 프리미어리그 서머 시리즈 개막전(토요일,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뉴저지로 이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