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마이누

지르크지가 본 마이누

토요일 21 6월 2025 13:59

조슈아 지르크지는 리옹전에서 터진 코비 마이누의 환상적인 골에 열광하느라, 정작 그 골이 자신을 향한 멋진 헌정이었다는 사실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올드 트라포드를 가득 메운 팬들과 마찬가지로, 당시 지르크지는 동료 네덜란드 선수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디렉터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마이누가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연장 후반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을 때였다.

극적인 상황 속에서 마이누는 지르크지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양손으로 허공에 총을 쏘는 듯한 동작은 이제 맨유 팬들에게 익숙한 장면이다. 그는 관중석 앞에서 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며칠 전 뉴캐슬전에서 부상을 입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지르크지는, 그 직후 열린 리옹과의 8강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후벵 아모링 감독이 시즌 아웃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시즌 막판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맞춰 복귀하기 위해 재활에 매진했다.

결국 맨유는 리옹을 5-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마이누는 자신의 세리머니 장면을 SNS에 올리며 "내 슈터 @zirkzee에게 사랑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르크지는 최근 '인사이드 유나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이 세리머니가 일부 팬들이 추측한 것처럼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골 세리머니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서부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클럽 공식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지르크지는 데뷔 시즌을 되돌아보며 리옹전 당시 마이누의 세리머니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당시엔 현장에서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마이누가 그런 세리머니를 해줬다는 건, 그가 팀 동료를 얼마나 아끼는지 보여주는 증거야,”라고 지르크지는 클럽 기자 해리 로빈슨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마이누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가 그런 세리머니를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 말하기 좀 그런데, 내가 했던 것보다 더 멋지게 해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미안, 코비. 그 세리머니는 양보할 수 없어. 당시에는 내가 너무 흥분해서 그걸 못 봤어. 왼쪽 다리로 뛰어다니면서 마타(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밀고, 목을 붙잡고 난리였거든.”
 
“경기 끝나고 나서야 마이누가 와서 말하더라. ‘야, 내가 뭘 했는지 봤어?’라고. 난 ‘그래, 멋진 골 넣었잖아’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니, 세리머니 말이야!’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내가 했던 어떤 사진보다도 멋지더라!”

“정말 멋진 순간이었고, 영광이었다.”

지르크지의 데뷔 시즌 뒷이야기가 담긴 인터뷰 전문은 클럽 미디어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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