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울버햄턴과 1-1 무승부

조슈아 지르크지가 치열했던 전반전에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살려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울버햄턴 수비수 크레이치는 전반 종료 직전 실수를 만회했다. 맨유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헤더로 동점골을 넣었다.

맨유는 경기 막판 패트릭 치나자에크페레 도르구의 슈팅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넣는 듯했지만, VAR 판독 끝에 21세의 도르구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맨유는 최하위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전반전 – 치열한 접전

며칠 전 이곳에서 치른 직전 경기와 비교해 변화는 하나뿐이었다. 부상당한 메이슨 마운트 대신 지르크지가 선발로 나서며, 베냐민 세슈코 뒤쪽 한 자리를 맡아 올해 마지막 경기를 시작했다.

전술에도 소폭 변화가 있었다. 아모링 감독은 다시 선호하는 스리백 시스템으로 돌아간 듯 보였고, 도르구는 뉴캐슬전에서 오른쪽 윙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이번에는 왼쪽 윙백 자리로 복귀했다.

루크 쇼의 코너킥 장면을 제외하면, 양 팀 모두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도르구의 패스를 받은 세슈코가 혼자 힘으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슈팅 각을 만들었지만, 그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올드 트라포드 관중들의 큰 격려가 이어졌다.

이 장면 이후 경기는 다시 차분한 흐름으로 돌아갔고, 울버햄턴은 수비 시 깊숙이 내려서며 맨유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맨유는 기회를 찾기 위해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데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균형은 에이든 헤븐의 용감한 돌파에서 깨졌다. 그는 전방에서 황희찬의 공을 빼앗아 전진했고, 끝내 지르크지에게 연결했다.

네덜란드 공격수 지르크지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였지만, 짧은 혼전 끝에 슈팅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의 슈팅은 크레이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주제 사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득점의 주인공은 지르크지였다. 그는 스탠드의 맨유 팬들을 향해 달려가며 기쁨을 나눴다.

전반전은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했지만, 득점 이후 자연스럽게 공간이 열리기 시작했다. 도르구가 울버햄턴 박스 쪽으로 가속하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수비수가 간신히 막아 코너로 돌려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쇼의 크로스는 세슈코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지만, 중앙 공격수의 헤더는 골대를 맞고 나왔고 울버햄턴이 위기를 넘겼다.

울버햄턴도 반격에 나섰다. 위고 부에노의 슈팅에 세네 라멘스가 재빠른 반사신경으로 다리를 뻗어 막아내며 무실점을 지켜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잠시 뒤, 지르크지가 코너킥 상황에서 걷어내려던 공이 빗맞았고, 크레이치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을 앞두고 맨유는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후반전 – 끝내 뚫지 못한 벽

후반 시작과 함께 아카데미 출신 잭 플레처가 지르크지를 대신해 투입됐다. 경기 초반부터 전반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치는 흐름이 이어졌고, 세슈코가 근거리 헤더로 주제 사를 위협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전반에 동점을 만든 울버햄턴은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끊으며 맨유를 괴롭히려 했지만, 주심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사 골키퍼가 재개를 지연하자 맨유에 코너킥이 주어졌다.

잠시 후 울버햄턴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할 뻔했다. 예르손 모스케라가 골키퍼 쪽으로 머리로 돌려준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까지 갔고, 사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걷어냈다. 골라인 기술은 공이 선을 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맨유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후반 중반을 조금 지난 시점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라멘스는 6야드 박스 근처에서 크레이치와 모스케라의 연속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이 위기 이후 맨유는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마누엘 우가르테 대신 벤디토 만타토가 투입되며 구단 역사상 257번째 아카데미 출신 선수가 탄생했고, 레니 요로도 헤븐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가 다가올수록 울버햄턴의 끈질긴 수비를 뚫어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 보였다.

분위기는 종료 직전 극적으로 바뀌는 듯했다. 경기 시간이 90분을 넘어가며 도르구가 골망을 흔들었고, 올드 트라포드에서는 또 하나의 극적인 승리가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덴마크 선수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면이 맨유의 마지막 결정적인 기회였고, 경기는 결국 1-1로 종료됐다. 아모링 감독의 팀은 극도의 좌절감 속에서 2025년을 승점 1점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 정보

맨유: 라멘스; 헤븐(요로 75), 마르티네스(주장), 쇼; 달롯, 카세미루, 우가르테(만타토 75), 도르구; 지르크지(잭 플레처 46), 쿠냐; 세슈코.

출전하지 않은 교체 선수: 바인디르, 프레드릭손, 말라시아, 타일러 플레처, 레이시, 오비.

득점: 지르크지 27.

울버햄턴: 사; 도허티, 모스케라, 크레이치; 차추아, 아리아스(울프 90+5), 고메스, 부에노; 마네, 아로코다레(스트란드 라르센 65); 황희찬(로페스 88).

출전하지 않은 교체 선수: 존스톤, 후버, 오진나카, 올라군주, 서덜랜드, 곤살레스.

경고: 차추아, 스트란드 라르센.

득점: 크레이치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