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을 품에 안은 쿠냐의 이야기

쿠냐는 월요일(현지시간) 여름 휴가를 마치고 1차 그룹 선수들과 함께 캐링턴에 복귀해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시즌부터 맨유의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을 달게 된 그는, 2023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임대 이적한 뒤 잉글랜드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맨유의 ‘익숙한 적수’로 자리해 왔다.

특히 지난 박싱데이 경기에서 울버햄프턴 소속으로 맨유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지만, 새 팀 동료들은 이 활약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쿠냐는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상대 선수로 뛸 때와 지금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테우스 쿠냐는 새로운 팀 동료들과 과거 맞대결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쿠냐는 구단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락커룸에 들어가면 항상 농담을 한다. 특히 마즈(누사이르 마즈라위)와 지난 경기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늘 그와의 1대1 대결이 많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와 시즌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도, 모두가 정말 따뜻하게 맞아줬다. 정말 환영받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쿠냐는 현재 프리시즌 기간 동안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총 5차례의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첫 상대는 스톡홀름에서 맞붙는 리즈 유나이티드다. 이 경기는 쿠냐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의 10번 유니폼을 처음 입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쿠냐는 “여기에서 하는 모든 일이 정말 꿈만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곧 공을 차기 시작하면 조금 더 차분해져서 경기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빨리 유니폼을 입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보고 싶다. 처음으로 락커룸에서 내 유니폼을 보는 순간은 정말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전했다.

물론 쿠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10번을 받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며, 이를 ‘꿈’이라고 표현했다.

캐링턴에서 진행된 단체 훈련 후 새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는 자신의 새로운 번호에 대해 자부심과 함께, 그동안 이 번호를 거쳐 간 레전드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쿠냐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와… 이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그는 “이 번호를 달았던 선수를 많이 언급할 수 있다. 너무 쉽게 떠오른다”며 “개인적으로는 항상 이 번호를 보면 웨인 루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린 시절 그가 뛰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지금도 그의 많은 경기를 다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마커스(래시퍼드)와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집에 그의 유니폼이 있다. 물론 [루드] 판 니스텔로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많은 선수가 이 번호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쿠냐는 “단순히 이 유니폼을 입는 것뿐만 아니라, 이 번호가 가진 역사와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고, 내가 이 특권을 누리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쿠냐는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10번을 달고 뛰며 리그 개인 최다인 15골을 기록,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울버햄프턴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안정적으로 확정지을 수 있었다.

맨유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첫 영입 선수인 쿠냐는 이제 몰리뉴에서 보여준 활약을 올드 트래포드 무대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는 과거 맨유의 레전드 10번 선수들처럼, 팀의 공격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쿠냐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정말 가장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이어 “물론 어떤 번호를 달더라도 그저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이 번호는 특별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번호를 달면 당연히 책임감도 따르고, 나는 골과 어시스트 등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고 싶다”며 “내 포지션에 있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