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링 감독, 경기력 저하와 긴장감 부족에 쓴소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전·후반 각각 토마시 소우첵과 재러드 보웬의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리그 순위에서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앞서 나갔다.

오는 5월 21일 열리는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로테이션은 불가피했으며, 실제로 아모링 감독은 주중 경기에서 6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맨유는 이날 맑은 날씨 속 열린 올드 트라포드 홈경기에서 경기 전반적으로 집중력과 리듬을 잃은 채 고전했다.

아래는 MUTV, BBC 스포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모링 감독이 남긴 주요 발언이다.

양 박스 안에서의 긴박감 부족
“이번 경기는 시즌 막바지에 치렀던 몇몇 경기들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상대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피할 수 있었던 두 골을 내줬어요. 수비 박스 안에서 긴박감이 부족하고, 공격 박스 근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시작부터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골문 가까이까지 가놓고도 수비에 대한 절박함이 너무 부족해요. 매주 반복되는 상황입니다. 유로파리그에선 우리가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그 경기들에선 뭔가 더 절박한 느낌이 있죠.”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 이것이 가장 위험하다
“우리는 더 공격적이어야 하고, 경기를 이기지 못할 때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합니다. 특히 승리를 놓치고 있을 땐 더더욱 그래야 하죠. 그런데 지금 우리 클럽은 그런 감정을 잃었습니다.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이건 단순한 경기 하나가 아니라, 구단 역사에서 중대한 순간이에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고, 근본적으로는 멘탈리티의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한다’는 사실에 더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그건 빅클럽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건 우려할 만한 일입니다. 선수들 탓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만약 이 부분을 빠르게 바꾸지 못한다면, 저는 제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줘야 할 겁니다.”

잦은 선수 교체, 경기력엔 분명한 영향
“우리는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매 경기 라인업이 계속 바뀌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지쳐 있고, 그걸 관리해야 하죠. 그것 역시 큰 걱정거리입니다. 한 주 중간에 열리는 경기에도 우리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유로파리그 결승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 스스로가 바꿔야 하는 부분입니다. 절박함, 긴박감을 잃어버렸고, 그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에요. 모두가 결승전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 클럽에 있어 결승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바꿔야 합니다. 경기 방식,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매 경기 승리를 향한 집념까지 전부요. 이런 부분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프리미어리그에 남아서 매주 경쟁이 뭔지 다시 배워야 해요.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결승전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클럽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겁니다. 결승 상대도 프리미어리그 팀이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도 분명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