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미루와 쿠냐가 아스널의 안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라질 국가대표 카세미루와 마테우스 쿠냐가 이번 주말 아스널의 홈구장에서 경기에 나선다.

이미 내년 여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 대표팀은 토요일 세네갈과의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오프되며, 이 경기장은 브라질 대표팀이 과거 총 여덟 차례 사용한 바 있는 익숙한 장소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2-2 무승부 도중 교체 아웃됐음에도 카세미루는 대표팀에 합류했으며, 쿠냐 역시 안첼로티 감독의 내년 대회 구상에 자리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여름 이적시장에 유나이티드로 합류한 쿠냐는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던 경험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로 남아 있는지를 털어놓았다.

“그때는 정말 부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매우 고통스러웠죠. 하지만 분명한 건, 그 경험이 오늘의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좌절을 대하는 방식도, 성취를 대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세 해 전의 마테우스와 비교하면 지금의 저는 훨씬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명단 발표를 볼 때면 지금도 긴장감이 생깁니다. 꿈이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저는 그 생각을 너무 깊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음 단계만 바라보려고 하죠. 대표팀에 호출될 때마다 저는 항상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브라질이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많은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분명히 선수에게 긴장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명단에 제 이름이 올라가는 순간은 항상 자부심으로 다가옵니다.”

지난달 A매치 기간 동안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찼던 카세미루 역시, 월드컵과 관련해 아직 풀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미드필더는 4년 전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의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던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다.

그는 *오 글로보(O Globo)*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 월드컵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패배였습니다. 상대는 크로아티아였죠. 저는 울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정말 슬펐어요. 단순히 패배한 방식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 아주 가까이까지 갔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저는 모드리치를 안아줬는데, 그가 ‘와, 우리가 이 경기를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네, 제 커리어에서 가장 아픈 패배 중 하나였습니다. 가장 크게 가슴을 후벼팠던 순간이죠.”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유나이티드의 등번호 18번은,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저는 인생에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단기 목표에 집중하는 편이죠”라고 답했다. “물론 월드컵을 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월드컵에 좋은 컨디션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다음 대표팀 소집을 위해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저는 하루하루에 집중합니다. 내일은 좋은 훈련을 해야 하고, 주말에는 좋은 경기를 해야 하고, 그런 식이죠.”

브라질 대표팀은 북런던에서 세네갈과 맞붙은 뒤, 프랑스 릴에서 튀니지와 또 한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