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축구팬들을 가장 흥분시키는 건 역시 이적이다.
지난 시즌 맨유의 가장 큰 고민은 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8경기 동안 단 44골에 그쳤고, 이는 강등팀들과 에버턴을 제외하면 최저 득점이었다.
구단은 후벵 아모링 감독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빠르고 명확한 조치를 취했다. 2024/25시즌 리그 득점 Top 10에 든 마테우스 쿠냐와 브라이언 음뵈모를 데려왔고, 세슈코까지 합류하면서 올 시즌 전혀 새로운 공격 삼각편대가 꾸려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새 얼굴 세슈코에 대해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웃음을 잃지 않는 큰 키의 22세 슬로베니아 청년은 지난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 피오렌티나전 킥오프 전에 올드 트라포드에서 팬들에게 처음 소개됐다.
이제 유나이티드 리뷰가 준비한 ‘세슈코 집중 탐구’를 살펴보자.
출발점은 어디였나?
세슈코는 2003년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약 60km 떨어진 소도시 라데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알레스는 지역 클럽 라데체의 골키퍼였고, 세슈코도 일곱 살에 그 팀에 들어가 축구를 시작했다.
아버지처럼 큰 키를 가졌지만 세슈코는 금세 골문이 아닌 최전방에서 빛나는 재능을 드러냈다.
2016년 크르슈코 유스팀으로 옮긴 그는 득점을 쏟아냈다. 특히 2017/18시즌 U-15 팀에서 무려 59골을 기록하며 슬로베니아 1부 클럽 돔잘레의 눈에 띄었다.
잘츠부르크는 그를 오스트리아 2부의 리퍼링으로 임대 보냈다. 첫해에는 적응이 더뎠지만, 두 번째 시즌에만 21골을 몰아넣으며 폭발했다.
이후 잘츠부르크 1군에 데뷔했고, 2022년에는 라이프치히 이적이 발표됐다. 마침 그해 여름, 리버풀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23년 독일로 건너간 세슈코는 라이프치히에서 87경기 39골을 넣은 뒤 맨유 이적을 결정했다.
단순한 타깃형 공격수가 아니다
세슈코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건 197cm의 큰 키다. 그 때문에 어릴 적부터 그의 롤모델이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그리고 엘링 홀란과 종종 비교된다.
물론 세슈코도 제공권이 강하지만, 그가 단순히 ‘타깃맨’으로만 묘사되긴 어렵다.
14살 때 농구 골대와 백보드 사이에 끼인 공을 발로 차서 빼낸 영상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만큼 공중 플레이는 머리뿐 아니라 발끝까지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준다.
그의 골 장면들을 보면 강력한 슈팅, 좁은 공간에서의 유연한 턴, 즉흥적인 마무리까지 다양한 기술이 녹아 있다.
“어릴 때부터 즐라탄을 봐왔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모든 영상을 찾아볼 정도였어요. 정말 놀라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성격은 저와 다르지만, 그가 경기장에서 즐기는 모습과 플레이 방식을 존경합니다. 언젠가 직접 만나보는 게 제 꿈입니다. 제 우상이에요.”
그라운드 밖에서는?
세슈코는 농구를 즐겨 하고, 또 하루에 한 번씩 명상을 하며 멘탈 관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관련 서적과 이론까지 공부할 정도다.
맨유 풋볼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는 영입 발표 당시 “세슈코는 엄청난 속도와 피지컬을 동시에 갖춘 드문 인재다. 우리의 데이터 분석과 리서치는 그가 맨유에서 성공할 자질과 성격을 모두 갖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이미 그가 잘츠부르크에 합류하기 전인 10대 시절부터 주시해 왔으며, 아스널과 뉴캐슬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슈코는 맨유의 역사와 미래 비전, 그리고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매료돼 이적을 결심했다.
“이 클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역사와 전통을 지녔습니다. 팀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그 과정에 제가 합류하고 싶었습니다. 에너지를 느꼈고, 이 프로젝트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다음 단계는?
공식 발표문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세슈코는 유럽 5대 리그에서 23세 이하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즉, 그는 이미 정상급 무대에서 경험과 실적을 쌓은 공격수다. A매치에서도 41경기 16골을 기록하며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에서만 21골 8도움을 기록했고, 그중 4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왔다. 하지만 후벵 아모링 감독은 선수 소개 당시 “아직 매우 젊고,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냐, 음뵈모와 함께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기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프리시즌 동안 쿠냐와 음뵈모가 번갈아 공격의 최전방을 맡은 만큼, 세슈코에게도 자신만의 리듬을 찾을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세슈코는 첫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팀이 점점 더 나아지고, 서로 연결되고, 한 걸음씩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이 글은 유나이티드 공식 매치데이 프로그램 United Review 아스널전 판에 처음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