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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의 끝없는 도전

2026년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롤러코스터 같은 출발 속에서, 개인적인 이정표를 되돌아볼 여유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머릿속에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런 특별 대우를 받아 마땅한 선수가 있다면, 단연 이 아르헨티나 수비수일 것이다.

최근 10경기 연속 선발로 복귀한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2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 거의 1년 가까이를 재활과 복귀에 매달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념할 일이었지만, 그는 번리와의 2-2 무승부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특히 이날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순간도, 그 어떤 기록도 즐길 틈은 없었다. 터프 무어에서 열린 경기 내내 그는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전에 터뜨린 정당해 보였던 골이 번복된 판정에 길고 강하게 항의했고, 맨유의 후반 리드가 무너지는 장면에서도 분노를 드러냈다. 나흘 뒤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FA컵 경기에서는 후반 도중 교체되자마자 물병을 발로 차며 답답함을 표출했다.

마이클 캐릭 감독 체제에서 치른 다섯 경기, 특히 엘링 홀란이 버틴 맨체스터 더비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을 포함해, 그의 기여도는 단연 돋보인다. 경기장 안에서의 존재감은 물론,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분명한 사실은, ‘리차’가 돌아왔고, 현재의 상황을 누구보다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클럽은 제게 정말, 정말 특별합니다.”
그는 올해 초 TNT 스포츠의 오언 하그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의 모든 경기를 지켜봤고, 와, 그건 역사였습니다. 제게 축구란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제 이름을 그 역사 속에 남기는 것 말입니다. 우리가 곧 그 시절과 같은 순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저는 이곳에서 큰 것을 이루고 싶습니다. 정말 특별한 클럽이고, 다시 위로 올라가길 바랍니다.”
 
개성을 보여주다

2022년 여름 아약스에서 이적한 이후, 마르티네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커리어는 기쁨과 인내가 교차했다. 2022/23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직후 중족골 골절을 당해 데뷔 시즌을 14경기 남기고 마감했다. 이듬해에는 반대로 복귀해 활약했고, 2023/24시즌 FA컵 결승에서 라이벌 맨시티를 꺾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발과 무릎 부상이 반복되며 사실상 11경기를 제외한 대부분을 결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2월 큰 무릎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거의 전 경기 출전했다. 굴곡 많은 여정을 지나온 리차는 이제 다시 한 번 큰 반전을 맞이할 차례다.

“부상 이후에는 다시 축구를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는 솔직히 털어놨다. “정말 감정이 북받칩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잔디, 동료들, 경기 전의 분위기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와 가족 다음으로 제 전부는 축구입니다.”
 
극심한 부상과 싸우며 선수 생활 후반을 보낸 오언 하그리브스는 인터뷰 이후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클래스 있는 선수였습니다.”
44세의 하그리브스는 말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강한 성격과 개성을 가진 선수입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진짜 심장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의미, 이 클럽에서 활약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고, 팀을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고 싶다고 했습니다.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저의 경기를 기억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선수이며, 맨유에는 그런 선수가 필요합니다.”

마르티네스의 성격은 클럽과 국가대표팀 모두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지난해 11월 셀허스트 파크에서 복귀전을 치르기 전, 그는 A매치 휴식기 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 훈련장에 초청돼 재활을 이어갔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그를 ‘높이 평가받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기자 로이 네메르는 더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랑받는 선수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두고 나쁜 말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그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이룬 센터백 조합은 환상적입니다.

리차가 당신의 클럽에서 뛴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할 겁니다.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매 경기 110%를 다하며, 모든 태클을 마지막인 것처럼 들어갑니다. 태클 하나를 골처럼 기뻐합니다. 맨유든 아르헨티나든 마찬가지입니다. 그에 대해 의심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열정입니다. 항상 전부를 다하는 태도입니다. 요즘 축구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특히 수비에서, 라인을 지휘하고, 소리치고, 지시하고, 팬과 팀을 하나로 묶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그런 선수를 필요로 합니다.”


2022년 월드컵 우승 당시 부분적으로 기여했고, 2024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마르티네스에게 이번 여름 월드컵은 매력적인 목표다. “그가 선발로 나서도 놀랍지 않을 겁니다.” 네메르는 말했다. “몸 상태만 좋다면, 그는 100% 월드컵에 갑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적인 목표를 잠시 미뤄야 한다. 올드 트라포드에는 더 시급한 과제가 있다.
경험과 마인드셋

리차는 올바른 마인드셋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25년을 울브스와의 아쉬운 홈 무승부로 마감한 뒤, 그는 MUTV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홈에서 비기거나 승점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반응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변명을 하거나, 강한 성격으로 받아들이며 ‘우리는 승점을 놓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주자’라고 말하는 겁니다. 우리 스스로와도 연결돼야 합니다.

경기 중 몇 분간 집중력이 떨어지면 경기를 잃습니다. 끝나고 보면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느끼지만, 결국 충분하지 않았던 겁니다. 우리는 긴장을 조금 내려놔야 합니다. 이미 압박과 긴장이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면 축구를 할 수 없습니다. 축구는 전쟁이 아닙니다. 스포츠입니다. 이 놀라운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즐겨야 합니다.”


팀 내 비교적 경험 많은 선수로서, 그는 캐링턴에서의 영향력도 인식하고 있다. 유망주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 나이에 이 클럽에서 뛴다는 건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도와야 합니다. 겸손하게 만들고, 매일 배우게 해야 합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이 클럽에서 뛴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해야 합니다.”
 
올드 트라포드에서의 삶은 끝없는 검증을 견뎌내는 일이다. 2026년의 격동적인 출발 이후,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의 경험과 태도가 중요해졌다. 리차 역시 복귀 여정 속에서 아직 완전히 리듬을 되찾는 과정에 있다. 아직 이번 시즌 경고도 한 번 받지 않았지만, 특유의 날카로움과 투지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캐릭 감독에게 등번호 6번의 존재는, 이번 시즌 맨유를 괴롭혀온 수비 불안을 메우는 데 있어 큰 힘이 된다.

지난달 브라이턴전 패배 이후,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던 대런 플레처는 상황을 솔직하게 진단했다.

“선수들이 위축돼 있다는 게 보입니다. 스스로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건 그들뿐입니다. 결과를 만들어내며 자신감을 쌓아야 합니다.

좋은 축구를 하고 싶겠지만, 먼저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노력, 태도, 헌신이 필요합니다. 항상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거기서부터 성장하고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각오를 다지고, 싸울 준비를 하라.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위해 마련된 무대다.

이 기사는 지난 토요일 발행된 유나이티드 리뷰에 처음 실렸다. 경기 당일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기념판을 소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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