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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우먼스, 에버턴에 4-1 대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먼스가 에버턴을 4-1로 꺾고 올 시즌 WSL(여자 슈퍼리그)에서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현재까지 승점 18점 중 14점을 확보했다.

이번 경기는 리버풀 부둣가에 새로 지어진 에버턴의 홈구장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경기였지만, 맨유는 전반 일찍 실점한 뒤 후반에 네 골을 몰아치며 축제 분위기를 완전히 잠재웠다.

마크 스키너 감독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발렝가전 승리 당시 선발 명단에서 두 명을 교체했다. 리사 날순드는 율리아 지지오티 울메를 대신해 이번 시즌 첫 국내리그 선발이자 맨유 통산 50번째 출전을 기록했고, 프리돌리나 뤼르포는 제스 파크 대신 선발로 나섰다.

경기 16분, 하야시 호노카가 깜짝 선제골을 터뜨리며 에버턴이 앞서갔지만, 후반 60분 멜빈 말라르의 시즌 5호골과 곧이어 터진 기타가와 히카루의 자책골로 맨유가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교체 투입된 제스 파크가 친정팀을 상대로 후반 막판 두 골을 추가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맨유
전반전

맨유는 이번 시즌 들어 킥오프 직후부터 공격적으로 기회를 만드는 패턴을 이어갔다.

엘리자베스 테를란의 영리한 터치가 말라르에게 공간을 열어줬고, 그녀의 크로스는 골문 앞 날순드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잠시 후 테를란도 가까운 거리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방향이 빗나갔다.

전반 10분이 지나며 맨유의 압박이 이어졌고, 뤼르포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자 원정 팬들은 이미 득점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에버턴은 전 맨유 골키퍼 에밀리 램지의 선방으로 말라르의 오버헤드킥을 막아내며 간신히 실점을 피했다.
하지만 에버턴은 첫 공격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클레어 휠러와의 경합 속에 맨유 골키퍼 팔론 툴리스-조이스가 펀칭으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하야시가 하프발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맨유는 전반 내내 동점골을 노렸다. 날순드의 중거리 슈팅은 빗나갔고, 카렌 홀름고르가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다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장면도 나왔다.

전반 30분 이후 맨유는 역습 상황에서 테를란의 슈팅이 골대를 스치듯 빗나갔고, 램지가 툰의 감아차기를 간신히 잡아내며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리사 날순드
후반전

후반 초반은 다소 느린 템포로 시작됐지만, 60분 무렵 롤포와 말라르의 연계로 균형이 깨질 조짐이 보였다. 롤포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말라르에게 향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곧이어 롤포가 측면에서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결국 히나타 미야자와의 스루패스를 받은 말라르가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첫 슈팅은 램지가 막았지만 리바운드를 재빨리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완성했다.
 
멜빈 말라드
이후 맨유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70분, 프리킥 상황에서 기타가와의 헤더 클리어가 팀 동료 휠러에게 맞고 다시 기타가와 쪽으로 돌아오자, 그녀가 말라르의 압박에 밀려 공을 자책골로 연결하고 말았다.

리드를 잡은 스키너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리아 갈튼을 비롯해 개비 조지, 그리고 전 맨유 선수 헤일리 래드(에버턴 소속)의 교체 투입 등으로 후반을 정비했다.

84분, 제스 파크가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박스 안을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된 공이 골로 연결되며 세 번째 득점이 나왔다. 89분에는 오른발로 낮게 찬 완벽한 마무리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추가시간에는 마즈 파체코가 툴리스-조이스의 선방에 막혔지만, 전체적으로 맨유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잠시나마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제스 파크
경기 정보

에버턴: 램지; 페르난데스, 홀름고르(래드 83), 스테네비크, 기타가와(파체코 77); 메이스, 휠러(주장); 로빈슨(가고 67), 하야시(반 훌 77), 모미키(페인 67); 비뇰라.
교체명단: 스타트업, 홉슨, 위어, 존스
득점: 하야시 16’

맨유: 툴리스-조이스; 리비에르, 르 티시에(주장), 얀센, 산드베리(조지 76); 날순드(지지오티 76), 미야자와; 말라르(윌리엄스 80), 툰, 롤포(갈튼 80); 테를란(파크 51).
교체명단: 미들턴-파텔, 렌델, 블런델, 아우워조
득점: 말라르 62’, 기타가와(자책) 70’, 파크 84’, 89’
경고: 산드베리
관중수: 18,1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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