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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풀럼에 승부차기 패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요일 오후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에미레이트 FA컵 5라운드 경기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전반전은 맨유가 근소하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전반 종료 몇 초 전 캘빈 배시가 선제골을 넣은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맨유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힘든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오른쪽 하단을 노리는 마무리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자를 결정해야 했다. 아쉽게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 것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한 원정팀 풀럼이었다.
브루노
전반전 - 막판 실점

맨유는 전반 시작 5분 동안 비교적 차분한 출발을 보였지만, 공을 장악하며  초반 조짐이 좋았다.

양 팀 모두 왼쪽 측면에 있던 디오고 달롯과 아다마 트라오레가 박스 안으로 공을 가져갔지만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첫 번째 진짜 기회는 전반 10분을 조금 넘긴 시점에 페르난데스에게 찾아왔다. 페르난데스는 중앙에서 후벵 아모링 감독의 지시에 따라 동료들을 최적의 위치로 이동시키며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박스 가장자리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을 뻔했으나 베른트 레노가 선방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 중 하나에서 활약했다. 왼쪽 날개에서 오른발로 슈팅했는데 레노가 다시 한 번 막아냈다.
전반 중반이 되자 상황은 좀 더 혼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모두 패스가 항상 의도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슈팅이 0.5초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사샤 루키치가 맨유의 페널티 에어리어에 늦게 도착해 알렉스 이와비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을 때, 원정팀이 혼란 속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공이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하지만 주심이 하프타임 휘슬을 불기 전 거의 마지막 순간에 진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호드리구 무니즈가 6야드 박스 안을 가득 메운 맨유 선수들을 향해 헤딩슛을 날렸다. 다시 캘빈 배시가 달려들어 안드레 오나나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무득점으로 끝났다면 전반전을 더 공정하게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아모링의 선수들은 후반전에 추격해야 했다.
맨유
후반전 - 주장의 활약

맨유는 전반전 후반 실점 이후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후반 초반에는 주로 왼쪽의 디오구 달롯을 통해 공격에 나섰다. 한 차례는 누사이르 마즈라위에게 휘핑 패스를 연결했지만 레노가 막아냈다.

페르난데스가 원거리에서 또 한 번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레노가 선방했다. 교체 투입된 에밀 스미스 로우의 슈팅은 오나나의 손끝 선방에 막혔다. 풀럼이 주도권을 되찾았고, 거의 두 배로 리드를 늘릴 수 있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의 위험해 보이는 공격을 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페르난데스가 경기 흐름과 다소 어긋나게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달롯의 강력한 돌파가 기회를 만들어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달롯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크가 없는 페르난데스를 발견했고, 페르난데스가 레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맨유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브루노
이 골은 맨유에게 매우 중요한 골이었지만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3분 만에 호드리구 무니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페레이라가 연달아 좋은 기회를 잡으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점 상황의 단면을 보여줬다.

두 팀의 FA컵 운명을 결정짓는 마법 같은 순간이 다가오는 듯했다.

해리 매과이어, 스미스 로우, 치도 오비, 배시, 가르나초의 마지막 기회가 모두 위협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치도에게 돌아갔고, 이 10대 선수에게는 꿈의 순간이 될 수 있었던 골은 간발의 차이로 무산됐다.
 
치도

연장전

올드 트라포드에 있던 일부 팬들은 연장전 첫 번째 기회에서 가르나초가 가까운 거리에서 슛을 날려 측면 골망을 흔들어 맨유가 앞서나갔다고 생각했다. 후반 마지막 킥과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오비의 컬링 슈팅은 레노가 가까스로 막아내면서 역사적인 순간이 다시 한 번 무산되었다.

양 팀 모두 지친 탓에 연장 후반에서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오나나는 라이언 세세뇽과 윌리안의 슈팅을 잘 막아냈고 가르나초는 평소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승자를 가리기 위해서는 페널티킥이 필요했다.

승부차기


레노가 빅토르 린델로프의 슈팅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맨유의 네 번째 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기 전까지 양 팀의 슈팅은 평행선을 달렸다. 그 전에는 페르난데스, 달롯, 카세미루가 모두 골망을 갈랐다.

조슈아 지르크지가 실축했으나 맨유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 맨유는 FA컵에서 탈락했다.

경기 정보

맨유:오나나; 더 리흐트, 매과이어(헤븐 91), 요로(린델로프 54); 마즈라위, 우가르테(가르나초 53), 페르난데스(c), 달롯; 지르크지, 에릭센(카세미루 68); 호일룬(오비 68).

대기 선수:그르지크, 머독.

득점:  페르난데스 71.

경고:우가르테.

풀럼:레노; 카스타뉴, 배이시, 안데르센, 로빈슨(c); 루키치(리드 101), 베르게; 이워비(세세뇽 107), 안드레아스(윌리안 90+3), 트라오레(스미스 로우 53); 무니즈(히메네스 90+2).

대기 선수: 벤다, 쿠엥카, 디오프, 세세뇽, 케어니.

득점:  배시 45+1.

경고:안드레아스, 안데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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