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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에버턴에 0-1 패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4연승 흐름이 10명으로 싸운 에버턴에게 가로막혔다. 원정팀이 올드 트라포드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사령탑으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M16을 찾은 가운데, 유스 아카데미 출신 마이클 킨과 제임스 가너가 함께한 에버턴은 13분 만에 일어난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으로 이드리사 가나 게예가 퇴장 당하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반 30분을 앞두고 키어넌 듀스베리-홀의 감아차기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고, 맨유가 수차례 상대 골문을 노렸음에도 결국 그 한 골이 승부를 가르는 결과가 됐다.

전반적으로, 이날 경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답답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맨유
전반전 - 10명으로 뛴 에버턴, 기회를 살리다

거의 한 달 만에 올드 트라포드에서 치르는 경기였던 만큼, 후벵 아모링 감독은 인터내셔널 브레이크 전 토트넘전에서의 선발과 비교해 두 명을 교체했다. 레니 요로가 수비에 들어갔고, 마테우스 쿠냐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슈아 지르크지에게 시즌 첫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킥오프와 함께 지르크지는 맨유의 공격 삼각편대 중 최전방 역할을 맡았다.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동전을 따내 맨유가 전반전에 스트레트퍼드 엔드를 향해 공격하도록 방향을 바꿨다. 조용하게 시작된 경기에서 에버턴이 먼저 슛을 시도했다. 일리만 은디아예가 왼발로 감아 찼으나, 센네 라멘스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후 맨유도 첫 위협 장면을 만들어냈다. 브라이언 음뵈모가 오른쪽 측면에서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깔끔하게 연계했고, 슛으로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에버턴의 짧은 클리어링이 페르난데스에게 굴러갔다. 페르난데스는 지체 없이 강하게 때렸지만, 공은 먼 포스트를 살짝 스쳐 지나갔다.

이 초반 상황에서 이미 에버턴은 부상이 발생해 셰이머스 콜먼이 10분 만에 제이크 오브라이언과 교체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곧이어 페르난데스의 빠른 슈팅이 원정팀의 뒷줄을 흔들었고, 이어진 동료 간 충돌로 에버턴에 또 한 번의 악재가 생겼다. 킨과 게예 사이의 오프 더 볼 다툼 끝에, 게예가 동료의 얼굴을 손으로 쳤고 이 행동이 폭력 행위로 판단돼 퇴장 처분을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맨유는 이후 볼을 장악했지만, 조던 픽포드를 위협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아마드의 슛이 제임스 타르코프스키의 블록에 막힌 것이 유일한 위협이었다.

그러나 전반 30분 직전, 에버턴이 예상을 뒤엎고 선제골을 넣었다. 듀스베리-홀이 중원부터 드리블로 전진하며 박스 근처까지 파고들었고, 오른쪽 상단을 향해 휘어 감아 찬 공을 라멘스가 손끝으로 건드렸으나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맨유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아마드가 오른발 슛으로 픽포드를 시험했고, 이어 지르크지의 크로스를 받은 패트릭 치나자에크페레 도르구의 슛은 골문 각도를 벗어났다. 두 선수는 이후 다시 연계했지만, 아마드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꺾어 찬 슛은 가까운 포스트 바깥으로 흘러갔다.

전반 막판에는 맨유의 압박이 더욱 강해졌다. 페르난데스가 두 차례 연속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고, 첫 번째는 타르코프스키의 몸을 날린 수비에 막혔으며, 두 번째는 픽포드가 몸을 길게 뻗어 뛰어난 선방으로 막아냈다. 에버턴은 이 리드를 지키며 전반을 마쳤다.
메이슨 마운트
후반 시작과 함께 메이슨 마운트가 투입됐고, 맨유는 흐름을 뒤집기 위해 공격을 이어갔다. 마운트는 재빠르게 아마드의 훌륭한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카세미루는 트래핑 후 박스 바깥에서 발리 슛을 시도했지만 옆으로 벗어났고, 음뵈모의 중거리 슛도 에버턴 수비에 막혔다. 음뵈모가 킨과의 경합 상황에서 페널티를 요구하는 듯 쓰러졌지만, 리플레이는 킨이 공을 먼저 건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59분, 코비 마이누와 디오고 달롯이 동시 투입됐고, 투입 직후 음뵈모의 크로스에 가까스로 발을 맞추지 못했다. 이후 맨유는 다시 한번 픽포드를 위협했다. 

음뵈모가 상대를 몇 명 제치고 때린 슛을 픽포드가 다이빙하며 쳐냈고, 이어진 세컨볼에서 마운트가 먼 포스트를 향해 정교하게 감았으나 아쉽게 벗어났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가장 아쉬운 순간은 데 리흐트의 롱패스가 마운트의 침투를 정확히 찾았을 때였다. 마운트가 골라인 앞에서 공을 되돌려줬고, 페르난데스는 바깥쪽 발등으로 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크로스바 위를 넘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에버턴이 다시 어느 정도 균형을 찾았지만, 픽포드는 이날 최고의 선방을 또 한 번 보여줬다. 지르크지의 결정적인 헤더를 손끝으로 쳐내며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진 코너에서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도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지르크지는 이후 두 번 더 헤더 기회를 얻었다. 마이누의 감긴 크로스를 헤더로 살짝 벗겼고, 데 리흐트의 크로스를 받은 헤더는 또다시 픽포드의 멋진 손에 걸렸다.

추가시간에도 맨유는 계속 몰아쳤다. 데 리흐트가 마지막 기회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픽포드의 품에 안겼다. 결국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에버턴은 거의 12년 만에 M16에서 승리를 챙겼다.
 
지르크지
경기 정보

맨유


선발: 라멘스; 요로, 데 리흐트, 쇼; 마즈라위(마운트 46), 카세미루(마이누 59), 페르난데스(c), 도르구(달롯 59); 아마드, 지르크지, 음뵈모.

교체 명단: 바인디르, 헤븐, 말라시아, 마르티네스, 우가르테, 레이시.

경고: 음뵈모 45+1, 카세미루 49.

에버턴

선발: 픽포드, 콜먼(c)(오브라이언 10), 타르코프스키, 킨, 미콜렌코; 가나 게예, 가너; 은디아예(이로에그부남 81), 듀스베리-홀(알카라스 87), 그릴리시(맥닐 87); 배리(베토 81).

교체 명단: 킹, 트래버스, 아즈누, 디블링.

득점: 듀스베리-홀 29.

퇴장: 가나 게예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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