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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링 감독 ‘아픔을 이겨내고 변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후벵 아모링은 이번 시즌의 고통을 올여름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감독은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수요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겪은 실망스러운 패배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했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이번 여름이 지나면 더 나은 시간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5/26 시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아스톤 빌라와의 일요일 16:00 영국시각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캐링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모링 감독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후벵, 수요일 경기 이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날 밤을 되돌아보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경기를 졌다는 건 우리에게 정말 가혹했어요. 우리가 더 좋은 팀이었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전반 막판에 실점했고, 후반전엔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제가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결승전에서 지게 되면 정말 감당하기 힘든 법입니다.”


클럽 내부적으로는 경기 이후 선수들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도 당연한 수순이겠죠. 특히 두 명의 선수에 대해 이야기가 많습니다. 몇 주 전 감독님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잔류를 원한다고 하셨는데, 지금 알힐랄 이적설이 떠오르고 있고 조만간 결정을 원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또 가르나초와 그의 형이 SNS에 '출전하지 못한 건 실수였다'는 식의 글을 올렸습니다. 감독님은 그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가요? 혹은 그래야 한다고 보시나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저는 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 경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계획을 세워놨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 모두에 대비해 준비해왔습니다. 어떤 스쿼드를 꾸리고 싶은지도 알고 있지만, 우선은 이 경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그 이후에 다룰 수 있습니다.”

지금 팀 분위기는 거의 바닥일 것 같습니다. 감독님도 경기 후 무척 침울해 보이셨고요. 이런 상황에서 감독님 자신, 선수들, 팬들까지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시겠습니까? 올 시즌은 정말 힘든 한 해였던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굉장히 힘든 시즌이었고, 무언가 우승을 거두며 시즌을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방법은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좋은 방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그다음엔 시간이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고, 스쿼드를 구성하고,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야망을 품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당장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겠죠. 현재 빌라의 위치를 보면, 아마도 감독님이 원하시는 이상적인 팀에 가까울 겁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안정감을 가지고 있고, 항상 상위권 경쟁에 익숙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물론 이 클럽에는 정말 좋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발전할 수 있어요.”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몇 번의 이적 시장을 거쳐야 한다고 보시나요?

“그건 단순히 이적 시장 횟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상황이 아주 빠르게 변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분명 시간이 필요합니다. 몇 번의 이적 시장이 필요한지, 몇 년이 걸릴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많은 스쿼드 변화가 필요할 텐데요. 이 도전을 즐기고 계신가요, 아니면 너무 어려운 과제라 걱정되시는 부분이 있나요?

“이번 6개월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변화가 많았죠. 저뿐만 아니라 클럽 전체가 그랬습니다. 내부적으로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 다른 클럽에서는 이 정도 변화에 3년, 5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시즌 중에 감독이 바뀌었고, 플레이 스타일도 바꿨습니다.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죠. 이제는 미래에 집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간을 즐겨야 합니다. 제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는 분명합니다. 여러분이 지적할 수 있는 모든 실수들도 저는 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지가 확실합니다. 이제는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입니다.”
 
루크 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맨유 선수로서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감독님이 보시기에 지금 스쿼드에서 몇 명이나 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홈 팬들 앞에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의 부분은 시즌이 끝난 후에 평가하고 정리할 겁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은 처음 부임하실 때, ‘가능하다면 시즌 종료 후에 부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지난 6개월간의 도전들을 겪으면서 클럽을 이해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여전히 ‘역시 시즌 끝나고 왔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지금 이 순간에는 오히려 시즌 시작 6개월 전에 부임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즌에 벌어졌을 수많은 실수를 미리 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이제는 이 고통을 바탕으로 여름에 많은 것들을 바꿔야 할 시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름’은 단지 선수 문제만이 아닙니다. 클럽 전반에 걸쳐 바꿔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그 작업을 해왔고, 클럽의 모든 면을 바꿔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기에 부임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다음 시즌에는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르며 어떤 선수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요? 혹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염두에 두고 그들의 활약을 지켜보셨는지요?


“아니요, 바뀐 것은 단 하나뿐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한 주에 치러야 할 대회 수가 줄었다는 점이죠. 이로 인해 스쿼드를 운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됩니다. 만약 네 대회에 출전한다면 선수 로테이션이나 스쿼드 깊이가 달라져야 하겠죠. 지금은 세 대회니까요. 그런 점이 계획을 조금 바꾸게 만들었지만, 결승전만 보고 선수에 대한 시각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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