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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링 감독이 카세미루를 칭찬한 이유

후벵 아모링 감독은 첼시전에서 카세미루가 퇴장당한 장면조차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이기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후벵 아모링 감독은 첼시전에서 카세미루가 퇴장당한 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강한 열망과 의지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 카세미루는 전반 17분 엔소 페르난데스를 향한 파울로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이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유에서 통산 100번째 골을,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번째 출전 경기에서 넣은 직후였다.

맨유의 18번 카세미루는 이후 결정적인 두 번째 골을 머리로 넣었지만, 교체 투입된 첼시의 안드레이 산토스에게 태클을 가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피터 뱅크스 주심에 의해 퇴장당했다.

첼시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5분 만에 퇴장당한 뒤 양 팀은 후반전을 10명씩 치르게 됐다. 트레버 찰로바가 후반 80분에 헤더로 만회골을 넣으며 첼시는 막판 희망을 가졌지만, 맨유는 몇 차례 위기를 버텨내며 홈 리그 2연승을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모링 감독은 카세미루가 수많은 유럽대회 우승 경력을 가진 선수라는 점을 언급하며, 브라질인이 보여준 투쟁심과 헌신이 바로 팀을 향한 애정의 증거라고 말했다.

오늘 승리를 축하합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에도 여러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결국 승리를 거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스스로 경기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경기를 정말 잘 시작했고, 공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우리가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팬들과도 함께 호흡했죠. 물론 상대 골키퍼의 퇴장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두 골을 넣었죠. 모든 게 잘 흘러가던 와중에 카세미루의 퇴장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후반은 잘 관리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15분은 힘들었습니다. 그들이 골을 넣었고, 우리는 다 같이 고통을 나누며 끝내 승리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감독님을 위해 이기고자 하는 열망을 얼마나 보여줬다고 생각하시나요?

“선수들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잘 풀리던 상황에서도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경기 시작부터 첫 번째 볼, 두 번째 볼에서의 집요함을 보여줬습니다. 첫 골을 넣은 뒤에도 수차례 기회가 있었죠. 세 명 대 한 명, 세 명 대 두 명 상황에서 마지막 패스만 더 정확했더라면 경기를 더 쉽게 가져갈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다 같이 고생하며 버텼고, 그게 좋은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었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프리미어리그 200경기 출전에서 맨유 통산 100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우리는 늘 그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벤치에서도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경기 막판 팬들을 향해 외치기도 했습니다. 포지션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그가 팀에 주는 가치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네, 가장 중요한 건 그가 팀에 주는 영향력입니다. 어떤 경기에서는 최적의 위치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의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팀을 더 낫게 만드는 겁니다. 그는 그걸 잘하고 있습니다. 물론 더 잘할 수 있고, 우리 팀 전체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선수입니다. 포지션을 바꿀 수도 있고, 팀에 다른 기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박스 근처에서 퀄리티를 보여주고, 빌드업에서도 퀄리티가 있습니다. 오늘의 찬사는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입니다.”


어제 멘탈리티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마지막 15분 동안 다 같이 고통을 버텼습니다. 이런 정신력이 오늘 승리를 지켜내는 데 얼마나 중요했다고 보십니까?
“정말 중요합니다. 가끔 우리는 결과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는데, 이 팀은 여러 번 그 절박함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이겼지만 이제 잊어야 합니다. 승리해서 좋지만, 이제는 다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빅클럽에서는 안주할 수 없습니다. 오늘 경기는 훌륭했지만, 이제는 긴장을 풀고 다시 절박함을 되찾아야 합니다.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제 말씀하신 투지와 공격성을 오늘 더 많이 보셨나요?
“네, 오늘 경기를 돌아보면 특히 시작할 때 11 대 11 상황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플레이를 만들어낸 건 없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닙니다. 첫 번째 볼, 두 번째 볼, 공격성, 속도였죠. 카세미루도 퇴장을 당했지만, 정말 공격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순간, 그 위치에서는 더 나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시작부터 정말 이기고 싶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부임 이후 경기력이 기복이 있었는데, 오늘은 매우 좋았습니다. 다음 브랜트포드전에서도 이런 경기력을 보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절박함입니다. 지금 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장에 나설 때 두 가지나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게 아니라 하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죠. 할 수 있든 없든 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전술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유일한 길입니다. 그 절박함은 다음 경기에서가 아니라 다음 훈련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교황이 연락했나요?
“(웃으며) 아니요. 짐 랫클리프 경이 오늘 오셨습니다. 그냥 농담이었습니다. 기자분들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어요. 불평하지 마세요! (웃음) 다음 경기를 이기면 또 새로운 농담을 드리겠습니다.”

‘스스로 경기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말씀이, 선수들이 압박을 느끼면서 불필요한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인가요? 예컨대 하지 말아야 할 태클 같은 부분 말입니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카세미루의 경우라면, 그것이 압박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자입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더 압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팀을 너무 아끼는 선수라서 그런 겁니다. 우리가 골을 넣고 난 뒤 그가 태클을 했죠. 상대가 거의 처음으로 하프라인을 넘어왔을 때, 우리는 곧바로 볼을 되찾고 싶어했습니다. 그게 아마 압박 때문이 아니라, 너무 이기고 싶어서 나온 행동일 겁니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첼시의 퇴장으로 이어진 장면은 브라이언 음뵈모의 뒷공간 침투를 활용하려던 준비된 움직임인가요?
“모든 게 함께 맞아떨어졌습니다. 세슈코는 첫 터치에서 굉장히 강하고, 브라이언은 이전 팀에서도 늘 뒷공간 침투를 즐겨 했습니다. 그런 특성이 이번에도 잘 드러났습니다. 매 움직임, 매 터치마다 그의 공격적인 성향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그가 이전 팀에서 보여줬던 좋은 점들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이런 특성은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합니다. 후반에는 세슈코가 빠져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습니다. 이제 다음 경기로 넘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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