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적 이야기 : 리 샤프

이런 이적 이야기는 하부 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1988년 6월 10일, 토크키 유나이티드의 윙어 리 샤프가 18만 5천 파운드의 이적료로 올드 트라포드에 합류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왼쪽 측면에서 뛰던 그는 겨우 16세 때 맨체스터에서 활동하던 기자 렌 노드에게 발탁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노드의 안목을 신뢰했고, 이후 샤프의 성장을 꼼꼼히 지켜봤다.
리 샤프
퍼거슨 감독은 결국 직접 데번으로 긴 여정을 떠나, 당시 콜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당시 4부리그) 1군 경기를 뛰던 16세 샤프를 확인했다.

샤프 본인도 인정했듯이 그날 경기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와 잠재력이 퍼거슨과 수석코치 아치 녹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자리에서 바로, 플레인무어 경기장 주차장 안에서 걸스 감독 시릴 놀스와의 협상에 돌입했다.

퍼거슨 감독은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결국 전직 토트넘 수비수였던 놀스 감독은 한밤중에 샤프가 머물던 숙소까지 찾아와 올드 트라포드행 소식을 전했다.
놀스 감독이 토트넘 인맥을 활용해 샤프를 스퍼스로 보내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노리치 시티 역시 샤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지만, 퍼거슨 감독의 집요한 현장 방문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샤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크키에서 뛰는 조건으로 이적이 마무리됐다.

그 기간 동안 샤프는 풋볼 리그 플레이오프 결승 무대에 오른 최연소 선수가 됐지만, 스완지 시티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맨유 1군에 합류했다.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윙어였던 샤프는 맨유에서 263경기를 소화한 뒤 1996년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