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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이야기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하루 먼저 자신의 이적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내 팔로워가 더 많으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며 SNS에 이렇게 적었다.

“세상에 알릴 시간이다. 내 다음 목적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IAmComing”


파리 생제르맹에서의 활약 이후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34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었고, 첫날부터 강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등번호 9번을 배정받은 이 노련한 스트라이커는 과거 인테르 시절 함께했던 조제 무리뉴 감독과 다시 재회하게 됐다.
클럽 미디어와의 첫 인터뷰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다시 함께하게 된 것도 정말 기대됩니다. 그는 훌륭한 감독이고, 저는 이 새롭고 흥미로운 도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 커리어는 지금까지도 즐거운 여정이었고 좋은 추억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특별한 추억들을 만들 준비가 됐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영입에 대한 언론 반응은 기대와 회의가 뒤섞여 있었다. 과연 그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어떻게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컸고, 한편으로는 커리어 말미에 접어든 시점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도전을 피하지 않는 성격의 스칸디나비아인은 자서전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도착하자 모두가 나를 싫어했다. 오만한 놈, 잘난 척하는 놈, 싸움꾼, 잉글랜드 팀 상대로 골도 못 넣는 놈, 노쇠한 35살. 좋아. 나는 그런 걸 원한다. 나를 미워해라. 나는 그게 좋다.”


무리뉴 감독은 그의 영입을 의심하지 않았다. 감독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즐라탄은 소개가 필요 없는 선수다. 그의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며, 언제나 100%를 다하는 선수다.


그는 세계 여러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이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나는 그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고, 팀의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 확신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첫 시즌부터 맹활약했다. 28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 기회를 놓쳤다. 그 경기 상대는 그의 친정팀 아약스였고, 장소는 그의 고향 스웨덴의 스톡홀름이었다.

그는 목발을 짚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우승 후에는 선수단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이 부상으로 인해 계약 연장 논의는 한동안 보류됐다. 이후 연장은 이뤄졌고, 이브라히모비치는 재활에 매진해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 후 7경기에 출전해 리그컵 8강 브리스톨 시티전에서 맨유에서의 마지막 골을 기록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에서 남긴 강렬한 임팩트로 오랫동안 기억될 선수다. 그는 이후 LA 갤럭시로 이적해 득점포를 이어갔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 AC 밀란에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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