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이 보여준 탄탄한 활약

에릭센은 당초 벤치에 앉았다. 경기 종료 20여분을 앞두고 앙토니 마시알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올랐다. 앞서 에릭센은 비공개 경기에 활약한 바 있지만, 대중 앞에서는 처음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오슬로를 찾은 맨유 팬들은 에릭센의 등장에 박수를 보내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물론 앞서 워밍업 시에도 에릭센을 향한 응원가가 터져나왔다.

에릭센은 투입 직후 실력을 뽐냈다. 즉각 점유율이 올라갔고, 중원에서의 빌드업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그간 멋진 활약을 보여온 그에 대한 호평이 무엇 때문인지를 직접 보여줬다.

텐 하흐 감독은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엘랑가로 하여금 공간을 만들어 침투하길 지시했다. 에릭센은 여기서 빛을 발했다.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아틀레티코의 수비진들을 당황하게 했다. 래시포드와 엘랑가에게 이어진 패스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직후 에릭센은 아틀레티코 진영으로 더 침투했다. 코너킥을 얻어내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매과이어에게 멋지게 공이 이어졌다. 수비수들은 막아내지 못했고, 골키퍼가 운 좋게 막아냈다. 

에릭센을 통한 점유율 상승 역시 눈에 띄었다. 터치는 물론 중원에서의 지배력을 높이며 전방 자원에게 이어지는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 라인을 조정하며 대응했다. 막판 득점으로 아틀레티코가 승리했지만, 맨유에게는 의미있는 전력 보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을 활약한 에릭센은 어쩌면 다음 날 펼쳐지는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를 통해 올드 트라포드의 팬들에게 인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일 주일 후 맨유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개막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