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즈

다비즈 : 퍼거슨 감독의 권유

일요일 06 7월 2025 08:00

에드가 다비즈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자신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데려오기 위해 강하게 설득했지만, 결국 이적하지 않은 것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다비즈는 오래전부터 맨유를 동경해왔다. 특히 폴 인스를 완벽한 미드필더라고 생각하며 그를 우상으로 여겼다.

이후 밀란 더비에서 인스와 맞붙는 기회를 얻었지만, 상황이 달랐다면 다비즈는 AC 밀란이 아닌 올드 트라포드에서 뛰었을 수도 있었다.

맨체스터에서 열린 'Football City, Art United' 전시회 현장에서 MUTV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더 핏불’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퍼거슨과 나눴던 이적 관련 대화를 회상하며 자신의 커리어가 달라질 뻔했던 순간을 소개했다.
“맨유를 보는 눈이 좀 달랐다. 왜냐하면 이미 맨유 경기를 보고 있었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폴 인스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미드필더였다. 나중엔 그와 직접 경기도 했다. 내가 밀란에서 뛰고 있을 때, 그는 인터밀란 소속이었다.”

“그때 인스도 엄청난 존재였고, 마르셀 드사이와 중원에서 맞붙은 대결은 정말 장관이었다. 거대한 두 선수가 정면으로 충돌한 대결이었다.”
다비즈는 퍼거슨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퍼거슨 감독과 이야기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화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미 밀란으로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

“그게 1996년, 내가 아약스에 있을 때였다. 퍼거슨의 인격과 태도, 모든 게 정말 달랐어.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

“맨유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커리어를 만들어가는지도 지켜봤다. 특정 팀과 맞붙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팀의 유망주들 커리어를 계속 따라가게 된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난 오직 이탈리아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었으니까. 지금 프리미어리그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다비즈는 미국 조각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폴 파이퍼와 협업해 전시회의 입구 공간을 구성했다. 이 공간은 대형 경기 전 선수들이 서 있는 터널의 분위기를 실제처럼 재현했으며, 밀란 더비 당시 산 시로에서 녹음한 실제 음향이 사용됐다.

“후안 마타가 연락을 줬다. 전시에 참여할 생각 있냐고 묻더라고. 당연히 좋다고 했지. 그 후 폴과 이야기해서 지금의 아이디어를 구상했어. 그는 지금 시카고에서도 전시를 하고 있는 아주 유명한 작가야. 그래서 함께 이 상상의 터널을 만들게 된 거야.”

“은퇴한 몇몇 선수들을 인터뷰했는데, 다들 터널에서 느낀 게 다르더라. 그래서 더 흥미로운 거다. 사람들이 ‘관객들에게 어떤 걸 느끼게 하고 싶냐’고 묻는데, 직접 체험하고, 듣고, 느껴봐야 안다. 그 전까지는 아무도 터널이 어떤 공간인지 제대로 상상할 수 없다.”

“밀란 더비는 최고의 분위기 중 하나다. 치열한 라이벌전이라 팬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대단하지. 팬들의 노래 소리만으로도 그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Football City, Art United' 전시는 맨체스터의 아비바 스튜디오에서 8월 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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