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링 감독 "누구도 무리시키지 않겠다"

맨유는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턴 원더러스전에서 조슈아 지르크지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나눠 갖는 데 그쳤다.

아모링 감독은 이 무승부 이후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경기에는 부상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빠진 선수들이 적지 않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성급하게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래에서 맨유 감독이 남긴 답변과 그 외 모든 발언을 확인할 수 있다.

후벵, 변명하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였던 유기적인 움직임 부족은 결장한 선수들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그런 상황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만, 뉴캐슬전에서도 우리는 그걸 변명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경기를 보시면, 왜 우리가 오늘 이런 식으로 경기했는지는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유기성이 부족했고, 일대일 상황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뉴캐슬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뉴캐슬전에서는 더 많은 공간이 있었고, 굳이 복잡하게 풀어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뉴캐슬전과는 다른 경기라는 점은 이해합니다만, 도르구를 왼쪽으로 옮기고 다시 스리백으로 간 전술적 변화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들이 파이브백으로 나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측면을 활용할 거라고 봤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에 맞춘 선택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도르구를 열어두거나, 반대로 루크 쇼가 반대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후벵, 이 팀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오늘 경기는 스쿼드에 더 많은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보시나요? 몇몇 선수들은 감독님이 원하는 걸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더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요, 지금은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중원에서 카세미루와 우가르테가 함께 뛰면, 그건 분명 다른 양상입니다. 코비 마이누나 메이슨 마운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있을 때와는 다르죠. 그래서 우리는 선수들이 회복하고, 네이션스컵에 나간 선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유기성은 달라질 겁니다. 그래도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직전 경기를 이겼습니다. 오늘도 현재 있는 선수들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유기성과 퀄리티, 찬스 창출이 부족했고,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신체 조건이 좋은 팀인데도 그런 상황을 허용했습니다. 이런 디테일들이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좌우합니다.”

젊은 선수들을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해야 하는 것도 특히 어렵지 않나요? 완전한 스쿼드라면 더 편한 환경에서 기회를 줄 수 있을 텐데요.

“네, 완전히 다릅니다. 여러 포지션에 새로운 얼굴들이 있고, 그 상황에서 어린 선수를 투입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 틀이 잘 잡혀 있고 모든 게 잘 돌아갈 때는 어린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주는 게 훨씬 수월합니다. 오늘 경기를 보시면, 우리 팀의 상태를 보면 분명 어떤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보입니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지르크지 교체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데요. 경험 많은 선수를 빼고 어린 선수를 투입하는 데서 오는 리스크는 없었나요?

“경기가 요구하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상대가 중원에 많은 숫자를 배치했습니다. 잭 플레처를 투입하면서 그 균형을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에는 공을 더 빠르게 되찾았고, 전반에는 그 부분이 잘 안 됐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나이나 경험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경기를 이길 수 있는지만 보고 판단합니다.”

지르크지 교체는 전술적인 선택이었나요, 아니면 부상이 있었나요?

“아니요, 아니요. 전술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전술적인 교체였습니다.”

후벵, 시즌 초반 홈 성적은 고무적이었지만, 이제 홈에서 5경기 1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상대도 대부분 하위권 팀들이었는데요. 홈이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되나요? 오늘뿐 아니라 홈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에버턴전은 분명히 우리가 못했습니다. 웨스트햄전에서는 창의성이 부족했지만 기회는 있었습니다. 본머스전에서는 세 번이나 앞서 나갔습니다. 결국 디테일의 문제였습니다. 공격 전개나 찬스 창출이 완전히 안 됐던 건 아닙니다.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뉴캐슬전에서는 고전했지만 홈에서 승리했습니다. 저는 올 시즌 홈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팬들의 지지를 느끼고 있고, 선수들도 홈에서 뛰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홈에서 주도적인 팀입니다. 직전 홈경기에서는 오히려 상대가 더 우세했던 경기에서도 이겼습니다. 오늘은 퀄리티와 유기성이 부족했고, 그게 오늘 경기의 이유였습니다.”

오늘 결과와 최근 홈 경기들을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는 승점 2점 차에 불과합니다. 새해를 앞두고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또 이런 작은 문제들이 긍정적으로 바뀔 거라고 얼마나 확신하시는지요?

“저는 정말 자신 있습니다.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시즌이 끝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선수가 회복되면 우리는 분명히 강한 팀이 될 겁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이 없습니다.”

리즈전에는 복귀하는 선수들이 있을까요?

“아직 모르겠습니다. 확인해봐야 합니다. 저는 누구도 무리시키지 않을 겁니다. 한 경기 때문에 한두 달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선수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다음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