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벵 아모링

아모링 감독의 유로파 결승 각오

수요일 14 5월 2025 18: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링 감독이 수요일 오후 올드 트라포드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부상 선수들의 출전 여부, 전 맨유 감독 조제 무리뉴에 대한 언급, 그리고 우승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꿈의 극장' 기자회견실은 빌바오에서 열릴 빅매치를 일주일 앞두고 아모링 감독의 생각을 듣기 위한 언론인들로 가득 찼다.

그에 앞서 금요일에는 스탬포드 브리지 원정으로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을 치르게 되며, 이와 관련된 질문은 브리핑 2부에서 이어졌다. 해당 내용은 영국시각 5월 15일(목) 13:30부터 구단 공식 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전에, 아래에서 1부 전체 내용을 직접 읽고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 훈련에서 수비수 몇 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승까지 일주일 남았는데, 요로, 더 리흐트, 헤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그들이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마지막 경기들이고, 결승전이기 때문에 끝까지 밀어붙여 볼 겁니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간절하게 그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죠. 첼시전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 같지만, 결승전에는 몇 명이라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롯도 같은 상황인가요?

“달롯도 정말 간절히 복귀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 번 부상을 당하면, 두 번째 부상은 순식간에 따라오고 그건 큰 문제가 됩니다. 우리 스쿼드에 그런 리스크는 허용할 수 없습니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그는 결승전에 나서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요.”

지난 24~48시간 동안, 결승 퍼레이드나 티켓 배정, 그리고 감독님이 스태프 가족의 비용을 직접 부담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또 지금 구단 내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 [비용 지원] 부분부터 말씀드리자면, 상황은 간단합니다. 올 시즌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떠났고, 스태프 구성도 크게 바뀌었죠. 이 시점에서 구단은 무엇을 주고 무엇을 줄이지, 어떻게 사람들의 직업을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른 스태프들에게 무언가를 제공하기 어려운 시점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자연스럽게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제 삶에 큰 변화는 없는 결정이었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스태프들이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결승을 준비할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선수들에게도 전달됐고, 선수들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모두가 스태프와 그 가족들이 함께하길 원하고 있어요. 다만, 우리 구단에서 그런 일들을 조율하는 게 항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간단한 결정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 단합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일요일에는 꽤 냉정한 말씀도 하셨죠. 지금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결승전은 분명 다릅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말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습니다. 결과뿐 아니라 스태프 교체 등 많은 변화가 있었고, 구단 내에서도 그 영향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즌 중에 전술적으로 많은 걸 바꾸려 시도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지 않은 결과도 많았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유로파리그를 준비하는 날이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설렘이 느껴지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일요일 인터뷰에서 이런 성적이 계속된다면 다른 감독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정말로 이 구단을 떠날 가능성을 고려하고 계신가요?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늘 이야기해온 것이 ‘기준’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아무 말 없이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그건 제가 말해온 기준에 어긋나는 일이죠. 저는 팀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한 계획도 있습니다. 물러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구단은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말한 겁니다. 그건 감독이라면 누구나 감수해야 할 부분이죠. 그게 당시의 솔직한 감정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트로피 획득인가요, 챔피언스리그 진출인가요?

“저 개인적으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도 그렇고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리그에 있어야 할 팀입니다. 유로파리그는 이 클럽에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있어요. 몇 년 안에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입니다. 트로피보다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로파리그는 프리미어리그보다 체력적으로 버틸 만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이라는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하게 되는 이번 결승은 다른 도전일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 리옹, 아틀레틱 빌바오와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승전은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눈앞에 트로피가 있고, 분위기도 다릅니다. 과거 텐 하흐 체제에서도 결승전에 오르자마자 경기력이 달라졌던 걸 보면 알 수 있죠. 우리 선수들은 결승 무대에서 한층 더 집중력을 높이는 능력이 있다는 걸 이미 보여줬습니다.”

최근 ‘정체성’을 언급하며 홈에서 패배에 익숙해지는 분위기를 지적하셨죠. 반면 큰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시나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우리가 뭔가를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다는 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매주 같은 말을 하더라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제 역할입니다. 이 클럽의 감독이라면, 어떤 경기든 이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심지어 프리시즌 경기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맨유에서 마지막으로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은 주제 무리뉴입니다. 그와 같은 업적을 이룬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혹시 그와 연락은 했나요?

“이번 결승과 관련해서는 아닙니다. 그는 지금 페네르바체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니까요. 그와의 비교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이 트로피를 통해 팬들에게 무언가를 드릴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우승이 우리가 더 빨리 정상에 복귀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요일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정말 최선인지 모르겠다고도 하셨습니다. 역사를 떠나서 현재 구단 상황만 본다면, 오히려 챔피언스리그 ���출이 없는 편이 장기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우리는 팀과 함께 보완해야 할 것이 많고, 캐링턴 훈련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현재처럼 매 경기 준비에만 쫓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우리가 증명했듯, 유럽 대회에서 경쟁하려면 더 나은 스쿼드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하죠. 쉽지는 않겠지만, 그게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결승에서 패한다면 다음 시즌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안 좋은 상황이 될 겁니다. 그걸 변명 삼고 싶지도 않고, 팬들과 여러분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를 겁니다. 우리가 완벽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지게 된다면, 감독님께 가해질 압박은 더욱 커질 수도 있을 텐데요?


“틀림없죠. 만약 우리가 결승에서 지게 된다면, 압박은 분명 커질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습니다.”

팬들의 인내심을 언급하셨는데, 이번 중요한 결승전을 앞두고 팬들과의 연결, 그리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긴 어렵습니다. 매주 일요일 이곳에서 팬들이 얼마나 팀을 응원하는지 직접 보셨을 겁니다. 우리는 이번 시즌 홈에서 아홉 번이나 패했지만, 팬들은 늘 자리를 지켰고 감독인 저를 지지해줬습니다. 이 클럽에서 팬들과의 연결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것이 경기의 흐름도 바꿀 수 있죠. 그 연결은 열심히 뛰고, 뛰고, 또 뛰어서, 그리고 결국에는 우승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하나의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꼭 이겨봅시다.”
 
팬들은 감독님을 위한 멋진 응원가를 가지고 있죠. 과거에는 그 노래를 부를 자격이 아직 없다고 하셨는데, 이번 결승에서 우승한다면 직접 불러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니요, 제가 직접 부르진 않을 겁니다. 팬들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죠. 만약 우리가 이긴다면, 클럽을 위해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이 들겠지만,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응원가를 부를 자격이 없습니다.”

감독님은 선수 시절 포르투갈에서 세 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하셨죠. 특별한 준비 방식이 있나요? 선수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요?

“아니요, 저는 결승전도 평소와 똑같이 준비합니다. 디테일에 집중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조율하죠. 그게 제가 아는 유일한 준비 방식입니다.”

올 시즌 에미레이츠, 안필드, 맨시티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죠. 이번 결승전에서도 팀을 믿으시나요?

“우리 선수들은 그런 경기에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걸 이미 증명했습니다. 경험도 충분하고요. 결승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감독님은 선수 시절 이 대회 결승에 올라 패한 경험이 있죠. 그런 경험이 이번 팀 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아무 의미 없습니다. 저는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졌고, 그런 건 아무도 기억하지 않죠. ‘결승에 나갔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이겨야만 합니다. 지게 되면, 그 결승전은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결승에서의 패배는 훨씬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제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겨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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