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과이어

존재감을 각인시킨 매과이어

월요일 20 10월 2025 10:28

결승골을 헤딩으로 넣고 특유의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친 뒤, 해리 매과이어는 인터뷰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그 특별한 순간이 지닌 의미를 되새겼다.

정규시간 6분이 남은 시점, 그리고 추가시간 8분이 넘게 주어진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으로 공을 날려 보냈고, 그 순간 경기장은 팽팽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결국, 그런 장면을 위한 주인공은 예상대로 매과이어였다.

그의 완벽한 헤딩은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를 지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버풀을 상대로 맨유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안필드에서 승리를 거둔 이날, 매과이어의 결승골은 개인적으로도, 팀 전체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완성짓는 마침표였다.

그러나 이 승리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승점 3점이 아니다.
 
매과이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상징적인 골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회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주 내내 후안 마타의 골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이 제 헤더 장면을 그렇게 다시 보게 되길 바랍니다.”

경기 전, 우리는 과거 이 빅매치에서 센터백들이 남긴 결정적인 순간들을 떠올렸다. 1994년 3-3 무승부 경기에서 스티브 브루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그의 파트너 게리 패리스터는 3년 뒤 리그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된 존 오셰이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 올 1월 2-2 무승부에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이제, 매과이어의 차례였다.
 
매과이어가 말한 대로, 그의 헤더 장면은 앞으로도 수없이 재생될 것이다. 그것은 이 역사적인 라이벌전의 기억 속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순간이다.

매과이어는 많은 비판을 견뎌내며 팬들의 진정한 신뢰를 얻은 선수다. 2019년 레스터 시티에서 이적할 당시부터 이적료 규모에 대한 의문이 따라붙었지만, 그의 능력 자체가 의심받아선 안 됐다. 

그는 공중전에서 지배적이고, 수비의 예술을 진심으로 즐기는 센터백이다. 수세에 몰릴 때일수록 그는 든든한 존재로, 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매과이어가 영원히 기억될 장면을 지난 시즌 올드 트라포드에서 리옹을 상대로 펼친 믿기 힘든 역전극 속 헤딩골로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안필드에서 결승골을 넣은 남자’로도 남게 됐다. 이는 맨유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유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자면,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매과이어는 꾸준히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온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비수이며, 팀 밖에서는 그 가치를 과소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박스 안으로 공이 날아올 때, 그 누구보다 믿을 만한 이가 바로 그다.

32세의 매과이어에게 앞으로도 이런 인상적인 순간들이 더 많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그가 어떤 길을 걷든, 이 골은 그의 맨유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초기부터 언론의 비판을 견뎌낸 그가, 결국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게 될 이유이기도 하다.

본 칼럼의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