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크지의 데뷔 시즌, 변화의 순간

조슈아 지르크지가 5월, 클럽 리포터 해리 로빈슨과 함께 맨유 선수로서의 다섯 가지 주요 순간을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에는 풀럼, 레알 소시에다드, 리옹을 상대로 넣은 중요한 골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스널 원정에서 열린 1월 FA컵 승부차기에서 조슈아 지르크지가 성공시킨 결정적인 페널티킥은 아마도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일 것이다.

2023년 12월 30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팀이 어려운 패배를 겪는 동안 지르크지는 관중으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하지만 며칠 뒤,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보여준 뜨거운 원정 팬들의 응원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이어진 아스널 원정. 10명의 맨유 선수들은 리그 상위권을 달리던 아스널을 상대로 용감히 싸우며, 극적인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치열한 압박감 속에서 지르크지는 침착하게 나서 완벽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르크지는 인터뷰에서, 그 순간이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고 결국 시즌 후반기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제 맨유 팬들 사이에서 ‘컬트 히어로’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스널전과 그 당시 힘들었던 시기를 되돌아보며, 지르크지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 아버지가 제 곁에 계셨고, 어머니도 있었고, 맨체스터에서 저와 거의 함께 살다시피 한 제 가장 친한 친구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좋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죠.

그리고 훌륭한 팀 동료들도 있었고, 그들이 제가 괜찮게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써줬어요. 결국 저는 축구를 하려고 여기 있는 거니까, 그런 상황에서 무너질 이유는 없었어요.”

지르크지는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다.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반응이었어요. 제게도 자신감을 북돋아준 순간이었죠. 왜냐하면… 잊지 말아야 할 게, 리버풀 원정 경기가 있기 전에 뉴캐슬전에서 팬들을 어느 정도 실망시켰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그 리버풀 원정에서 팬들이 제 이름을 연호해줬어요.

그게 저에게 ‘아, 내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구나’라는 확신을 주었어요. 그리고 아스널전은 정말 멋졌죠. 10명이 좋은 팀을 상대로 버텨내고, 결국 그렇게 극적으로 이겼잖아요. 또 하나의 폭발적인 순간이었어요. 정말 멋진 순간이었어요.”

안필드에서 받은 팬들의 응원에 대해 묻자, 지르크지는 이렇게 답했다. “네, 100%였어요. 자신감을 얻었고, 무엇보다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이유를 준 순간이었죠. 최소한 그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뛰는 거잖아요.”

자신의 또 다른 중요한 순간들을 되짚으며, 지르크지는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이야말로 올드 트라포드와 팬들의 진짜 힘을 처음으로 체감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는 저에게 있어 아마 처음으로 올드 트라포드가 완전히 폭발하는 걸 본 날이었어요. 상대가 먼저 골을 넣었는데도, 상황과 상관없이 분위기가 뒤집혔죠. 그날 우리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팬들 덕분이었어요. 그들이 우리를 이끌었어요!"

"정말 멋졌어요. 분위기도 뜨거웠고, 모든 선수들이 그 에너지에 힘입어 완전히 불붙었죠. 그 경기는 제 경기력 중에서도 손꼽히는 날이지만, 팀 전체가 잘해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씀드렸듯, 팬들이 정말 우리를 그 자리까지 이끌어줬어요. 자신감 있게 뛰기 시작하면, 좋은 일들이 따라오더라고요. 정말 특별한 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