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를 향한 동료들의 말

수요일 04 6월 2025 12:00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2024/25 시즌 맷 버즈비 경 기념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몇 달 전부터 이미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투표가 5월 12일 월요일에 시작되기도 훨씬 전부터 말이다.

그리고 최종 집계가 끝났을 때, 팬들이 내린 평가는 더없이 명확했다. 수개월 동안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 확정된 셈이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그가 골, 어시스트, 태클, 그리고 불타는 투지로 팀에 기여한 성과가 맷 버즈비 경 기념 올해의 선수상 역대 공동 최다 수상(4회)을 차지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빌바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올드 트라포드에서 이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로써 그는 다비드 데 헤아와 동향 선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이 상을 네 차례 수상한 단 세 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는 팬들이 지난 5년 반 동안 브루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긴 발자취와 그에게 보내는 찬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매주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그를 위한 노래가 경기장을 뒤덮는 모습도 익숙하다. 전문가와 옛 선수들 역시 그의 기량과 끝없는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브루노가 이 도전적인 포스트 퍼거슨 시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진정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단 하나의 질문만 던져야 한다. 바로 그와 함께 캐링턴과 올드 트라포드 드레싱룸을 매일 공유하는 팀 동료들에게 말이다. 그곳에서야말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가 올해 선수단이 뽑은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맨유 입단 후 첫 수상) 동료들이 내린 평가의 힌트가 조금은 드러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동료들이 말하는 브루노의 진짜 매력, 그리고 선수이자 주장으로서의 진면목은 과연 무엇일까?

자, 이제 선수들이 직접 전한다.
 

'함께 뛰는 게 정말 좋다'


카세미루: 
"브루노는 팀의 심장이다. 그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팀도 그렇게 움직인다. 전진하길 원하면 전진하고, 볼을 점유하길 원하면 점유한다. 공격에서 특히 그는 가장 중요한 선수다. 그는 가장 많은 골을 넣고,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모험을 시도한다.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는 늘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브루노를 즐기며 봐야 한다. 나는 그와 함께 뛰는 게 정말 좋다. 그리고 물론, 그와 함께 뛰게 되어 영광이다. 그는 골도 넣고, 수비도 하고, 공격도 한다. 그야말로 유나이티드의 상징이다."

'진정한 주장이란 바로 이런 것'

조슈아 지르크지: "브루노가 없었다면 이번 시즌이 얼마나 더 힘들었을지는 모두가 잘 알 거다. 그는 정말 위대한 선수다. 하지만 그 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겸손하고, 인간적이다. 늘 농담도 잘하고, 늘 말을 많이 건다. 경기 중에는 우리에게 소리도 지를 수 있지만 결코 무례하게 대하지 않는다. 그는 항상 우리 편이다. 그게 진정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친다. 뛰고, 싸우고, 모든 게 다 팀을 위한 것이다. 난 그 점을 정말 존경한다. 우노(UNO) 게임은 아직 그리 잘하진 않지만, 몇 번 더 연습하면 나아질 거다! [웃음] 어쨌든 브루노는 정말 특별한 선수다."

'그라운드 위의 감독'

토비 콜리어:
"그가 주장인 이유가 있다. 그는 모두를 정말 잘 독려하고, 잘 도와준다. 내가 레인저스전에서 그 옆에서 뛰었을 때, 그는 정말 많은 걸 도와줬다. 그의 경험, 소통 능력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의 경기에서 단 하나를 가져올 수 있다면 단연 그의 시야다. 그는 경기장 전체를 꿰뚫고 있다. 한 포지션에 있으면서도 모든 지역을 다 꿰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감독이 경기장 위에 있는 것 같다."

'진지한 농담꾼'

레니 유로:
"브루노는 정말 탑 클래스 선수다. 이번 시즌뿐 아니라 예전 시즌에도 잘했다. 그가 그라운드에 있다는 건 우리에게 큰 힘이다. 저런 선수가 주장이라는 게 정말 좋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는 항상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고, 모두를 하나로 묶으려 한다. 이 점이 정말 좋다. 그는 늘 농담을 잘한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진지해진다. 모두를 하나로 만들려고 늘 노력한다. 늘 웃으면서 다가오는데, 이게 팀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브루노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마법사!"
'어려울 땐 브루노에게 줘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내가 클럽에 온 이후로 브루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도 그 영향력은 더 커졌다. 그가 주장으로서 더 많은 책임을 떠안았지만, 그는 그걸 훌륭히 소화해내며 팀과 클럽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나는 브루노가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헌신을 통해 리더십을 느낀다. 그가 있으면 의지하게 된다. 힘들 때는 그에게 공을 주면 그가 팀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는 경기장 위에서 리더다. 그가 경기를 조율한다. 그는 늘 경기에 집중하고, 늘 이기고 싶어 한다. 이런 모습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염돼서 모두가 함께하려고 한다."
 
'모두와의 연결고리'

톰 히튼:
"훈련장에서 그가 좀 짜증날 때도 있다. [웃음] 골키퍼로서 그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선수라 막기가 어렵다! 특히 골대 근처에서 그렇다. 감아서 차거나, 강하게 때리거나, 아니면 그냥 내 옆으로 차버리거나… 정말 탑 클래스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기량도 대단하지만, 훈련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가 동료들에게 요구하는 부분도 그렇다. 드레싱룸에 있는 누구와도 연결고리를 만들면서, 누군가에게 조언이 필요하면 조용히 다가가거나, 팔을 둘러주거나, 때론 직설적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걸 정말 잘한다. 그만의 방식으로 잘 소화해낸다. 모든 선수들이 그에게서 그런 부분을 느낀다. 지난 몇 시즌 동안 그가 그런 모습을 정말 잘 보여줬다."
'상대할 때도 그를 좋아했다'

메이슨 마운트:
"그와 여러 번 맞붙어봤는데, 정말 위대한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는 것도 알았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고, 끝까지 싸우고, 끝까지 태클을 시도한다. 그런 점이 정말 좋았다. 나 역시 끝까지 뛰고, 싸우고,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브루노가 바로 그걸 상징하는 선수였다. 맨유에 합류한 뒤로 그는 정말 놀라웠다. 처음부터 그와 잘 지냈다. 그는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에도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기록한 모습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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