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전

맨유, 번리에 3-2 승리

토요일 30 8월 2025 17: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번리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극적인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로 맨유가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번리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과 함께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게 됐다.

전반전 맨유는 마테우스 쿠냐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 속에서도 번리 주장 조시 컬런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승격팀 번리는 후반 초반 라일 포스터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곧바로 브라이언 음베우모가 맨유 이적 후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번리는 후반 막판 자이돈 앤서니의 동점골로 승점을 챙기는 듯했으나, 추가시간 앤서니가 아마드의 셔츠를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했고,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7일 동안 세 경기를 소화한 후벵 아모링 감독의 맨유는, 주중 리그컵에서 4부 리그 그림즈비 타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완벽히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아모링 감독은 블런델 파크에서 치른 컵대회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8명을 교체했고, 쿠냐·아마드·디오구 달로만이 선발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지난 7월 1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던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오랜만에 벤치 명단에 복귀하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한편, 번리의 스콧 파커 감독은 지난주 터프 무어에서 선덜랜드를 2-0으로 꺾은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명단에는 맨유 유스 출신 하니발과 전 임대 선수였던 마르틴 두브라브카도 포함됐다.
아마드

경기 시작 2분 만에 번리 수문장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아크로바틱한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막았다. 레니 요로의 압박을 받은 수비수 퀼린치 하트만이 메이슨 마운트의 코너킥을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은 맨유는 빗속에서도 강한 압박을 이어갔다. 마테우스 쿠냐가 중앙으로 파고들며 약 25야드 거리에서 낮게 깔린 슈팅을 시도해 두브라브카의 장갑을 데웠고, 이어 아마드의 크로스를 받은 쿠냐가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여름 이적생 브라이언 음베우모도 연달아 두 차례 기회를 만들며 그림즈비전에서의 첫 득점을 이어가려 했다. 첫 번째 슈팅은 두브라브카의 멋진 다이빙 선방에 막혔고, 두 번째 시도는 박스 안 비슷한 위치에서 골대를 아쉽게 벗어났다.

16분에는 맨유가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 마운트가 카일 워커의 클리어링을 막아낸 뒤, 박스 안에서 맨체스터 시티 출신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심판 스튜어트 앳웰이 약 2분간 확인한 끝에, 주심 샘 바로트가 피치사이드 모니터를 확인하고 판정을 번복했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최초로 주심이 관중을 향해 직접 결정을 발표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두 분 뒤, 아마드가 박스 안에서 하트만과의 경합 끝에 쓰러지자 이번에는 코너킥이 선언됐다. 볼을 건드린 것으로 보였던 하트만의 수비 장면에 맨유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27분, 맨유가 운 좋게도 리드를 잡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을 페널티박스 안 6야드 지점에서 카세미루가 자유롭게 헤더로 연결했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튀어나온 볼은 번리 주장 조시 컬런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으며, 두브라브카가 손으로 걷어냈지만 득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곧바로 악재가 찾아왔다. 마테우스 쿠냐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고, 대신 조슈아 지르크지(시르크지)가 시즌 첫 리그 경기에 투입됐다.

번리는 점차 경기에 적응하기 시작했으나, 첫 위협적인 장면은 37분에 나왔다. 야콥 브룬 라르센의 패스를 받은 하니발이 골문 앞 약 10야드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몸이 뒤로 젖혀진 탓에 공은 알타이 바인다르의 골문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막판 맨유는 추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며 경기 주도권을 굳혔다. 음베우모의 코너킥을 마운트가 근거리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윗부분을 스치고 말았다. 직전에는 아마드의 박스 외곽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벗어나기도 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에서 프리하게 공간을 찾은 아마드가 15야드 거리에서 강력한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두브라브카가 날카로운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이후 지르크지는 페르난데스의 슈팅 궤적을 바꿔놓았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이후 번리의 역습 상황에서 맨유가 빠르게 전환 공격을 전개했고, 음베우모의 패스를 받은 아마드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지르크지는 상대 수비 힐마르 엑달이 박스 안에서 중심을 잃은 틈을 파고들어 슈팅을 날렸으나, 이번에도 두브라브카의 선방에 막혔다.
번리전

후반 시작과 함께 코비 메이누가 교체 투입되자 올드 트라포드 관중은 큰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메이누는 메이슨 마운트를 대신해 투입됐고, 이로써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한 칸 더 앞으로 전진 배치됐다. 교체 직후 메이누는 날카로운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조슈아 지르크지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심 에스테브의 압박 속에 크로스바를 넘겼다.

번리는 점차 맨유 수비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56분 야콥 브룬 라르센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라일 포스터가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킥오프 상황에서 맨유가 다시 앞서갔다. 디오구 달로가 왼쪽 측면에서 집요한 돌파 끝에 끝라인까지 파고들며 크로스를 올렸고, 브라이언 음베우모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올드 트라포드에서의 첫 골을 신고했다.

번리는 곧바로 재역전을 노렸다. 자이돈 앤서니의 스루패스를 받은 포스터가 알타이 바인다르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득점이 취소됐다. 비디오 판독(VAR)과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시스템 역시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

이어 맨유는 음베우모의 코너킥을 받은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 긴 스로인 상황에서 레슬리 우고추크우의 슈팅을 바인다르가 쳐냈으나, 흐른 공을 앤서니가 문전 혼전 속에서 밀어 넣으며 번리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후벵 아모링 감독은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벤자민 셰슈코를 투입했고, 누사이르 마즈라위도 교체로 시즌 첫 출전을 기록했다. 경기 흐름은 치열하게 오갔고, 아마드가 박스 안에서 하트만에게 밀려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으나 주심은 골킥만 선언했다.

번리전
후반 막판 맨유는 승부를 가르기 위해 거세게 몰아붙였다. 조슈아 지르크지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교체 투입된 벤자민 셰슈코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나 결국 운명의 순간은 추가시간에 찾아왔다.

아마드가 페널티 지역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중 자이돈 앤서니의 셔츠 잡기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 샘 바로트는 처음에는 골킥을 선언했으나 VAR 판독 끝에 피치사이드 모니터로 향했다. 잠시 검토를 거친 뒤, 주심은 페널티킥을 지시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왼쪽 하단을 노려 성공시켰다. 이는 그의 맨유 통산 99번째 득점으로, ‘꿈의 극장’ 올드 트라포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며 후벵 아모링 감독의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맨유 출전 선수


바인디르, 요로(마즈라위 85), 더 리흐트, 쇼, 아마드, 카세미루(세슈코 73), 페르난데스, 달롯, 마운트(마이누 46), 음뵈모, 쿠냐(지르크지 31)

득점 : 자책골 27, 음뵈모 57, 페르난데스 90+7

경고 : 페르난데스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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