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흐트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

네덜란드 수비수 더 리흐트는 시즌 초반부터 안정감 있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은 최근 맨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MUTV의 마크 설리번이 더 리흐트와 함께 그의 긍정적인 시즌 출발을 되짚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본인 스스로의 솔직한 평가로 시작됐다.

“솔직히 지금 몸 상태가 꽤 좋아요.” “개인적으로 시즌 초반을 잘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몸도, 정신적으로도 모두 좋은 상태예요. 매 경기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위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팀 전체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요. 앞으로 몇 주 안에 좋은 결과들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는 좋은 폼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프리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컸어요. 제게는 프리시즌이 항상 중요한데, 지난 5~6년 동안은 이적이나 부상, 혹은 유로 대회 때문에 정상적으로 준비한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제대로 프리시즌을 했던 건 아약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는데, 그때가 제 커리어 중에서도 최고의 시즌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아주 좋은 상태에 있습니다. 자신감이 생겼고, 동료들과 감독님께서 그 자신감을 더 키워주고 계세요.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에도 완전히 적응한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이 지금 제 경기력을 이끌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립 영상의 가치

“팀으로서 우리는 항상 영상을 다시 봅니다. 팀이 발전하기 위해서죠. 저 개인적으로도 경기를 다시 보는 걸 좋아해요. 보통 네덜란드 TV로 경기를 다시 보는데, 제 플레이를 보면서 ‘여기서 다르게 할 수 있었을까’, ‘이건 잘했나’ 이런 걸 분석하죠. 팀 단위로도 클립을 함께 보면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합니다.”

팀 미팅 방식에 대해서도 이렇게 덧붙였다. “기본적으로는 네 가지 국면을 중심으로 영상을 봅니다. 공격 국면(빌드업과 찬스 창출), 공격 전환(볼을 되찾고 역습으로 나가는 상황), 수비 국면, 그리고 수비 전환. 이 네 단계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한 점과 개선할 점을 이 클립들을 통해 분석하죠.”

자기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비평가

자신의 경기 분석 태도에 대해 묻자, 더 리흐트는 나이를 먹으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말했다. “저는 제 자신에게 정말 엄격한 비평가예요. 하지만 예전엔 너무 비판적이어서 도움이 안 될 때도 있었죠. 지금은 조금 더 균형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도 피드백을 주긴 하지만, 선을 지킨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족과 친구들도 경기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진 않아요. 대부분은 제 경기보다 팀의 경기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죠. 이겼는지, 경기가 어땠는지 이런 부분이요. 그들도 제가 제 경기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걸 알아요. 경기 전후로 누가 제게 ‘오늘은 어땠다’ 같은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제가 어떻게 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이탈리아에서 얻은 값진 교훈

팬들은 더 리흐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종종 팔을 등 뒤로 모으는 자세를 취하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이 습관이 유벤투스 시절 얻은 ‘쓴 교훈’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유벤투스에서 뛰던 첫 3개월 동안이었어요. 그때 19살이었는데, 공이 제 손에 3개월 동안 다섯 번 정도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중 세 번이 페널티로 이어졌죠. 그때 이후로 이 동작에 정말 신경을 쓰게 됐어요. 지난 시즌 리버풀전에서도 아주 불운한 핸드볼이 있었는데, 반 미터 거리에서 제 손에 공이 닿았거든요. 그 이후로는 항상 몸을 크게 유지하되, 손은 뒤로 모으려고 의식합니다. 불필요한 페널티를 주지 않기 위해서죠.”

앞으로 더 나아갈 자신감

맨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더 리흐트는 지금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물론입니다. 이제 제 나이도 26살이고, 수비수로서는 전성기에 접어들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수비수는 29세에서 31세 사이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죠. 저는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쌓아왔고, 그것을 제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