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 원정석의 대단한 분위기
“축구는 결국 기억이고, 특별한 기억을 만드는 일입니다. 오늘 팬들 모두가 그런 기억을 안고 돌아가겠죠. 우리 모두 행복하게 집에 갈 겁니다.”
그 말은 해리 매과이어가 일요일에 잘한 일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의 인터뷰를 본 건 한참 뒤였다. 아드레날린은 빠지고, 남은 건 순수한 희열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을 직접 느끼고 있었다. 안필드 원정석에서, 기억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원정 응원의 묘미는 필요할 땐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가 전부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친구들과 함께 있고,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서도 더 많은 친구를 만나며, 일주일 중 가장 신나는 순간을 보내다가 패배하더라도 “그래도 경기 빼면 좋은 하루였지”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이런 ‘패배를 견디는 능력’은 단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신앙심에서만 오는 건 아니다. 바로 이런 특별한 기억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순간들은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살아남는다.
그의 인터뷰를 본 건 한참 뒤였다. 아드레날린은 빠지고, 남은 건 순수한 희열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을 직접 느끼고 있었다. 안필드 원정석에서, 기억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원정 응원의 묘미는 필요할 땐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가 전부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친구들과 함께 있고,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서도 더 많은 친구를 만나며, 일주일 중 가장 신나는 순간을 보내다가 패배하더라도 “그래도 경기 빼면 좋은 하루였지”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이런 ‘패배를 견디는 능력’은 단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신앙심에서만 오는 건 아니다. 바로 이런 특별한 기억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순간들은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살아남는다.
선수들은 다르다. 그들은 이런 기억만으로 살 수 없다. 이런 경기를 이어가야 한다. 투지와 품격이 균형 잡힌 또 다른 경기로, 그리고 또 다른 경기로. 그래야 한다. 하지만 이 승리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고, 그 결과는 노력과 용기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다. 팬들 입장에선 확실하다. 다음 주 토요일 점심, 올드 트라포드에서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우리가 다시 만날 때의 대화 주제는 분명 이 ‘기억’이 될 것이다.
요즘 세상은 멋진 골 세리머니를 단 한 단어로 요약한다. “SCENES.” 딱 어울리는 말이다. 그 한가운데 있을 땐 정말 장관이다. 수천 개의 단어로도 다 표현 못 할 장면.
그건 브라이언 음뵈모의 슛이 막힌 순간부터 시작된다. 시선이 페널티박스 안을 스캔하고, 공이 바깥으로 튀어나와 주장에게 떨어지는 걸 본다. 어떤 팬들은 음뵈모의 슛이 들어갔다고 착각하고 아쉬운 신음을 내뱉는다. 하지만 숨이 다 빠지기도 전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그가 데뷔한 지 몇 분 만에 팬들의 사랑을 받게 만든 이유를 보여준다. 그는 ‘리스크 테이커’다.
“100명 중 99명은 그 공을 트래핑했을 겁니다.” 로이 킨의 말이다. 그의 칭찬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요즘 세상은 멋진 골 세리머니를 단 한 단어로 요약한다. “SCENES.” 딱 어울리는 말이다. 그 한가운데 있을 땐 정말 장관이다. 수천 개의 단어로도 다 표현 못 할 장면.
그건 브라이언 음뵈모의 슛이 막힌 순간부터 시작된다. 시선이 페널티박스 안을 스캔하고, 공이 바깥으로 튀어나와 주장에게 떨어지는 걸 본다. 어떤 팬들은 음뵈모의 슛이 들어갔다고 착각하고 아쉬운 신음을 내뱉는다. 하지만 숨이 다 빠지기도 전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그가 데뷔한 지 몇 분 만에 팬들의 사랑을 받게 만든 이유를 보여준다. 그는 ‘리스크 테이커’다.
“100명 중 99명은 그 공을 트래핑했을 겁니다.” 로이 킨의 말이다. 그의 칭찬은 결코 가볍지 않다.
“브루노가 저걸 실패했으면 지금쯤 ‘왜 한 번 잡지 않았냐’고 우리 모두 얘기하고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톱클래스 선수는 위험을 감수하죠. 환상적이었습니다.”
음뵈모의 슛이 막혀 나올 때 터져 나온 한숨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브루노가 한 번에 때렸다. 그리고 그 순간, ‘SCENES’가 시작된다. 마치 중세 전투화를 연상시키는 장면, 각자에게 평생 남을 작은 순간들의 집합.
모든 건 짧은 숨 들이마심에서 시작된다. 마치 경기장 전체가 잠시 물속에 잠긴 것처럼. 리버풀과 맨유의 대결이 만들어내는 그 엄청난 소음이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모두가 동시에 물 위로 올라오며 외친다.
“가자!”
“헤딩!”
홈팬들의 속이 철렁 내려앉고, 원정팬들의 몸은 앞쪽으로 쏠린다. 발을 헛디뎌 의자에 정강이를 부딪힐 수도 있지만, 시선은 결코 골문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매과이어가 솟아오른다. 팬들의 외침을 등에 업고, 머리를 맞댄다.
“예에에에에에스!!!”
음뵈모의 슛이 막혀 나올 때 터져 나온 한숨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브루노가 한 번에 때렸다. 그리고 그 순간, ‘SCENES’가 시작된다. 마치 중세 전투화를 연상시키는 장면, 각자에게 평생 남을 작은 순간들의 집합.
모든 건 짧은 숨 들이마심에서 시작된다. 마치 경기장 전체가 잠시 물속에 잠긴 것처럼. 리버풀과 맨유의 대결이 만들어내는 그 엄청난 소음이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모두가 동시에 물 위로 올라오며 외친다.
“가자!”
“헤딩!”
홈팬들의 속이 철렁 내려앉고, 원정팬들의 몸은 앞쪽으로 쏠린다. 발을 헛디뎌 의자에 정강이를 부딪힐 수도 있지만, 시선은 결코 골문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매과이어가 솟아오른다. 팬들의 외침을 등에 업고, 머리를 맞댄다.
“예에에에에에스!!!”
영국 축구를 상징하는 소리. 유럽식 ‘오오오오오’보다 덜 원초적이지만, “가자, 그래… 그렇지!!!”라는, 경기 속에서 스스로를 북돋우는 언어의 결과다.
순간의 도취.
맨유의 모든 골은 반가운 일이지만, 안필드의 적들을 빌리자면 어떤 골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공 하나의 헤딩이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뛰게 만들고, 부둥켜안고, 절규하게 만든다. 이건 본능이다. 그래서 축구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게 한순간의 흐릿한 기억으로 남는다. 누군가의 팔에 감싸인 채 시야와 청각이 사라지고, 다시 고개를 들면 눈앞엔 온통 환희뿐. 뛰고, 끌어안고, 외치고. 팔과 다리는 뒤엉키고, 입은 터질 듯이 벌어지고, 목소리는 다섯 개의 노래로 갈라지다 결국 하나로 합쳐진다. 안필드 전역에 울려 퍼지며, 리버풀 팬들의 귀에 스며든다.
소리가 사그라지다 다시 터지고, 또 터진다. 그러다 마침내 — 휘슬이 울린다. 그리고 축하가 다시 시작된다.
순간의 도취.
맨유의 모든 골은 반가운 일이지만, 안필드의 적들을 빌리자면 어떤 골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공 하나의 헤딩이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뛰게 만들고, 부둥켜안고, 절규하게 만든다. 이건 본능이다. 그래서 축구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게 한순간의 흐릿한 기억으로 남는다. 누군가의 팔에 감싸인 채 시야와 청각이 사라지고, 다시 고개를 들면 눈앞엔 온통 환희뿐. 뛰고, 끌어안고, 외치고. 팔과 다리는 뒤엉키고, 입은 터질 듯이 벌어지고, 목소리는 다섯 개의 노래로 갈라지다 결국 하나로 합쳐진다. 안필드 전역에 울려 퍼지며, 리버풀 팬들의 귀에 스며든다.
소리가 사그라지다 다시 터지고, 또 터진다. 그러다 마침내 — 휘슬이 울린다. 그리고 축하가 다시 시작된다.
홈팬들이 빠져나가는 사이, 우리는 안에서 계속 뛰며 노래한다. 선수들이 다가와 영웅 매과이어를 앞으로 내세운다. 그는 환호를 받는다.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돌아가도, 우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킨 채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복도에서는 계단을 따라 팬들이 몰려든다. 떨어져 있던 친구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껴안으며 외친다. 하이파이브, 포옹, 또다시 환성. 스탠리 파크를 건너며, 어떤 이는 전화를 걸어 이 기쁨을 전한다. 하늘은 어둡지만 세상은 환하다.
맨체스터로 돌아가는 기차 안, 바닥에 앉거나 서로 몸을 붙인 채 선 팬들이 가득하지만 모두 행복하다. 누군가는 아마드, 더 리흐트, 마운트, 요로를 칭찬하고, 또 누군가는 라멘스, 음뵈모, 쿠냐를 언급한다. 좋은 팀이란 그런 것이다. 모두가 제 몫을 해냈고, 특히 세 선수는 완벽했다. 유니폼만 입는다고 맨유 선수가 되는 게 아니다. 그 옷을 입을 자격은 ‘기개’로 증명해야 한다. 안필드만큼 그걸 시험하기 좋은 곳은 없고, 그들은 완벽히 통과했다.
복도에서는 계단을 따라 팬들이 몰려든다. 떨어져 있던 친구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껴안으며 외친다. 하이파이브, 포옹, 또다시 환성. 스탠리 파크를 건너며, 어떤 이는 전화를 걸어 이 기쁨을 전한다. 하늘은 어둡지만 세상은 환하다.
맨체스터로 돌아가는 기차 안, 바닥에 앉거나 서로 몸을 붙인 채 선 팬들이 가득하지만 모두 행복하다. 누군가는 아마드, 더 리흐트, 마운트, 요로를 칭찬하고, 또 누군가는 라멘스, 음뵈모, 쿠냐를 언급한다. 좋은 팀이란 그런 것이다. 모두가 제 몫을 해냈고, 특히 세 선수는 완벽했다. 유니폼만 입는다고 맨유 선수가 되는 게 아니다. 그 옷을 입을 자격은 ‘기개’로 증명해야 한다. 안필드만큼 그걸 시험하기 좋은 곳은 없고, 그들은 완벽히 통과했다.
어떤 이들은 경기 내용을 다시 되짚고, 또 어떤 이들은 여전히 노래를 부른다. 그날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이건 그냥 경기일 뿐이다. 단 한 경기. 하지만 해리 매과이어는 그 법칙을 잘 안다. 이런 기억이 특별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기억이, 앞으로 더 많은 기억을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을.
이건 그냥 경기일 뿐이다. 단 한 경기. 하지만 해리 매과이어는 그 법칙을 잘 안다. 이런 기억이 특별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기억이, 앞으로 더 많은 기억을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