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이야기 : 데니스 어윈

아일랜드 공화국 대표팀 출신의 어윈은 퍼거슨 시대의 영광스러운 시기에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첫 시즌에 팀의 유럽 컵위너스컵 우승을 도왔고, 이후 프리미어리그 초창기 맨유의 지배력 있는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만약 그의 영입 적합성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면, 1990년 FA컵 준결승에서 펼친 두 차례의 훌륭한 활약이 그 모든 의문을 씻어냈을 것이다. 어윈은 3-3 무승부 경기와 리플레이에서의 2-1 승리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고, 퍼거슨 감독에게 ‘깔끔한 풀백’으로서 매력적인 영입 대상임을 확신시켰다.

그해 여름 올덤에서 짧은 이적을 통해 그를 영입하려 한다는 신문 보도도 이미 나온 상태였다.

“저는 이적을 위해 올덤에서 계약 만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어윈은 회상했다. “그때는 보스만 룰도 없었죠. 하지만 경기를 보러 오신 퍼거슨 감독님을 봤고, 우리가 경기장에 오는 사람 명단도 항상 받곤 했으니 감독님이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올덤은 언제나 선수들에게 있어 발판 같은 곳이었으니까요.”

그를 노리는 구단은 맨유뿐만이 아니었다.

“셰필드 웬즈데이와 빅 론 앳킨슨 감독님도 저를 관심 있게 보고 계셨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도 프리시즌에서 맞붙었던 후에 저를 주시한 걸로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맨유가 6월 6일에 이적 제안을 했고, 올덤이 이를 받아들였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적) 트리뷴을 통해야 했을 거예요. 몇 주 정도 더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저는 바로 사인하기로 결정했어요. 올덤에서 4년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시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올덤의 조 로일 감독도 어윈의 꿈의 이적을 막을 생각은 없었다.

“알렉스 감독님이 영입 제안을 하시기 전에 20번 넘게 스카우트를 보내서 경기를 보셨고, 단 한 번도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았다더군요.”라고 로일 감독은 회상했다. “그게 바로 데니스 어윈의 현실이죠. 그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였어요.”

이적은 65만 파운드에 성사됐고, 올덤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던 선수에게서 상당한 이익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맨유에게 놀라운 가성비의 영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