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맨유가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특히 조슈아 지르크지가 아마드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무릎으로 연결한 장면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이 슈팅은 맨유 출신 수비수 애런 완-비사카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며 균형은 유지됐다.
후반에도 맨유의 공세는 이어졌고, 결국 결실을 봤다. 카세미루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흐른 볼을 디오고 달롯이 정확히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맨유는 이 리드를 83분까지 지켜냈지만, 웨스트햄이 결국 돌파구를 찾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순구투 마가사가 문전에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승점 1점씩을 나누는 결과로 끝났다.
맨유는 활기찬 출발을 보였다. 전반 초반 10분 동안은 알퐁스 아레올라를 본격적으로 시험하진 못했지만, 상대 진영에서 깔끔한 패스 플레이를 이어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공을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쪽은 맨유였지만, 웨스트햄 역시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맨유 출신 애런 완-비사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가장자리에 있던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에게 패스를 내줬고, 그의 슈팅은 카세미루가 몸을 날린 태클로 완벽히 차단했다.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된 마타이스 데리흐트를 대신해, 젊은 수비수 에이든 헤번이 아모링 감독의 백3 중앙에 배치됐다. 하지만 칼럼 윌슨과 재러드 보웬이라는 두 노련한 공격수는 그에게 결코 쉬운 경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보웬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헤번의 반칙을 유도해 옐로카드를 끌어냈다.
초반은 맨유가 유망한 흐름을 주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이 점차 경기에 적응하며 공격 루트를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센네 라먼스의 골문을 위협했고, 코너킥 상황에서도 두 차례나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8분, 맨유는 단 한 번의 코너킥 세트플레이로 전반 첫 30분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브라이언 음뵈모가 짧은 패스로 박스 바깥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찾았고, 즉시 리턴패스를 받은 뒤 먼 포스트를 향해 정교하게 감아 찼다. 이는 아레올라의 손끝에 걸려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홈팀의 흐름은 점점 가속도가 붙었고, 올드 트라포드에 모인 맨유 팬들의 함성도 점점 커졌다. 이어진 장면에서 조슈아 지르크지가 아마드의 패스를 문전에서 무릎으로 밀어 넣었지만, 이번에도 애런 완-비사카가 골라인에서 걷어내며 득점은 무산됐다. 이후 마테우스 쿠냐의 오버헤드킥이 수비에 막히자, 페르난데스가 이어진 볼을 몸을 던져 발리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높아지는 압박 속에서도, 재러드 보웬은 위협적인 돌파로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세 명을 제치며 슈팅각을 만든 그는 마무리가 다소 약했지만, 센네 라먼스가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냈다.
완-비사카는 전반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스 안에서 절묘한 태클로 쿠냐의 돌파를 차단했고, 반면 다른 측면의 엘 하지 말리크 디우프는 아마드에게 여러 차례 제압당하며 고전했다. 결국 전반 종료를 앞두고 반칙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전반 45분은 치열하고 흥미로운 흐름 속에서 진행됐고, 가장 득점에 근접했던 장면 역시 지르크지의 슈팅이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한 채, 0-0의 균형 속에서 라커룸으로 향했다.
전반 막판까지도 큰 파울 없이 버텨낸 에이든 헤번은, 경험 많은 칼럼 윌슨이 주변을 맴도는 상황에서도 잘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모링 감독은 불필요한 퇴장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하프타임에 레니 요로를 투입하며 중앙 수비를 조정했다.
후반 시작 후에도 맨유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짧은 코너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세컨드볼이 박스 바깥의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향했고, 그는 곧장 슈팅을 시도했으나 토마시 수첵의 블록에 막혔다. 더불어, 요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한 것으로 판정되며 깃발이 올라갔다.
그러나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몇 분 뒤, 카세미루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렀고, 그 공이 정확히 디오고 달롯의 발 앞, 골문 가까운 지점에 떨어진 것이다.
웨스트햄의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으로서는 자국 선수인 달롯이 그처럼 위험한 지역에서 터치할 시간을 허용한 상황에 분노할 만했다. 하지만 달롯은 침착했다. 한 번 공을 컨트롤한 뒤, 곧바로 아레올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강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스트레트퍼드 엔드는 폭발했고, 달롯은 뜨겁게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달려가 기쁨을 만끽했다. 거의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소모전 속에서 마침내 틈을 찾았고, 그는 그 순간을 정확히 공략해 경기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득점 이후, 원정팀은 어쩔 수 없이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맨유의 골문에 대한 압박도 점차 높아졌다. 71분, 재러드 보웬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나올 뻔했으나, 레니 요로가 훌륭한 커버링 태클로 이를 저지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보웬이 오프사이드 위치였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요로는 그 순간 이를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나는 장면이었다.
경기가 열리기 시작하자, 그동안 조직적으로 버티던 웨스트햄의 수비 사이로 맨유에게도 공간이 나타났다. 브라이언 음뵈모는 특유의 컷인 동작으로 장-클레르 토디보를 흔들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듯했으나, 리플레이 결과 토디보가 아주 미세한 순간 다리를 거두며 접촉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마테우스 쿠냐가 찬 절호의 기회는 수비에 맞고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이미 앞으로 전진하도록 자극받은 상태였고, 실제로 그렇게 움직였다. 후반 막판 10분을 남기고 얻은 코너킥에서 앤디 어빙이 올린 공을 보웬이 살짝 건드렸고,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골라인에서 이를 걷어냈지만, 그 뒤로 흐른 볼을 순구투 마가사가 정확히 밀어 넣으며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완-비사카가 패트릭 치나자에크페레 도르구를 넘어뜨리고도 어떻게든 두 번째 옐로카드를 피했고, 양 팀은 모두 결승골을 향해 마지막 힘을 쏟아부었다.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먼 거리에서 올린 패스가 토디보의 불완전한 헤딩 클리어에 맞고 흐르며, 박스 안의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듯 보였다. 그러나 볼의 궤적이 페르난데스를 향해 멀어지는 상황이었고, 그는 몸을 비틀어 시도한 발리를 끝내 눌러 담지 못했다.
맨유는 경기 중 여러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었지만,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고, 이번에도 ‘상위 5위권 진입’이라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라멘스, 마즈라위, 헤븐(요로 46), 쇼(마르티네스 88). 아마드, 카세미루, 페르난데스, 달롯(도르고 68), 음뵈모, 쿠냐(우가르테 77), 지르크지(마운트 77)
득점 : 달롯
경고 : 헤븐,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