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사이드 스토리 : 시카고에서의 공격 축구

금요일 01 8월 2025 11:36

지난 일주일 동안 시카고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캠프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솔저 필드에서의 승리가 단지 훈련장에서의 땀과 팀 내에 피어오른 단합의 자연스러운 결과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후벵 아모링 감독과 선수단은 지붕 없는 스타디움에서 비 내리는 수요일 밤,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책임이 있었다.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패트릭 도르구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계속 응원을 이어간 맨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도르구의 활약은 팀 전체의 퍼포먼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적극적인 축구'를 펼쳤다.

윙백 포지션은 아모링 체제의 맨유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리일 것이다. 그의 스포르팅 시절 팀들 역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측면을 쉼 없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있었고, 팀 동료들의 적절한 커버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도르구는 토요일 경기에서 그러한 체력과 동료들의 지원을 갖춘 모습을 보였다. 그는 라스무스 호일룬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어서 메이슨 마운트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받아 직접 골까지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시선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장면이 있었다. 중앙 지역으로 파고드는 돌파, 팀 동료에게의 정확한 패스, 그리고 곧바로 오른쪽 측면까지 이어진 오버래핑 움직임. 공간이 열려 있던 그 지점까지 달려간 것은 바로 맨유의 왼쪽 윙백이었다. 팀의 시스템과 공격 철학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돌진이었다.

이는 빠른 템포로 전개된 ‘전진 축구’였다. 이번이 프리시즌 세 번째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후벵 아모링 감독 역시 "강한 집중력과 높은 강도가 있었다"며 "정말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물론, 전진 축구는 팀 전체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쉽게 허점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맨유는 빠르고 조직력 있는 본머스를 상대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루크 쇼는 전반 15분, 결정적인 태클로 실점 위기를 막았고, 해리 매과이어와 레니 요로가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 중원까지 올라갔을 때는 카세미루가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커버했다.
물론 지금은 아직 프리시즌일 뿐이다. 디오고 달롯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정말 다양한 경우를 봐왔어요,” 그가 말했다.
“프리시즌 내내 모든 경기를 이기고도 정작 개막전에서는 지는 경우도 있었고, 프리시즌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개막전을 이기는 경우도 있었죠.”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적인 장면이나 포메이션을 지나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미국 투어 두 경기에서 팀의 ‘성격’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달롯은 이어서 말했다.
“지금 중요한 건 팀으로서 무언가를 쌓아가는 거예요. 체력, 전술적인 조직력, 그리고 그룹 내 분위기와 유대감이 모두 좋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걸 만들어가고 있어요.”

시카고에서의 훈련은 다채롭게 구성됐다. 첫 훈련은 보는 이들이 놀랄 정도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 선수단 전체가 훈련에 제대로 임했다. 이후 체력 부하 관리는 세심하게 조절되었고, 필요할 땐 느린 속도의 전술 훈련도 병행되며 후벵 아모링 감독이 자신의 전술 철학을 충분히 전달할 시간을 확보했다.
 
이번 주 초부터 다시 훈련 강도가 높아졌다.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셔틀런이 포함된 볼 컨트롤 훈련이 이어졌다.

루벤 아모링 감독의 전술 훈련에 대해 디오고 달롯은 이렇게 말했다.
“감독님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준비되어 있기를 바라세요.”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멘탈이에요. 경기장에 나가고자 하는 의지, 집중력,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죠. 팀을 위해 뛸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늘 그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맨유의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워낙 강하다는 점이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더 자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시즌 개막전은 강력한 보강을 마친 아스널과의 경기다. 이후에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솔저 필드에서 교체 투입된 선수들처럼 말이다.
후벵 아모링 감독
아모링 감독은 앞서 뉴저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교체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바꾼 뒤 경기 흐름이 다소 맥없이 끝난 점에 아쉬움을 표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폭우를 피하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터널 안으로 몸을 숨긴 가운데서도 맨유는 집중력을 유지했고, 에단 윌리엄스의 추가 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완벽한 밤이었다. 평소 정규 경기에서도 좀처럼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루벤 감독마저 활짝 웃음을 지었고, 물론 경기 후 윌리엄스의 미소보다는 작았다.

“꿈이 이뤄졌어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윌리엄스는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들과 노력들이 떠오릅니다. 이런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골까지 넣다니, 말도 안 돼요. 솔직히 제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의 기쁨은 다음 날 아침 시카고 파이어 훈련장에서도 이어졌고, 팀 전체의 분위기 역시 최고조였다.
 
아모링 감독은 훈련 전 스태프들과의 담소에서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미국 투어 동안 한 도시(시카고)에 머무를 수 있었던 점을 무척 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 이는 코칭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시카고는 이제 제2의 홈처럼 느껴지고 있다. 클럽의 외부 일정, 그라운드 위 집중도, 그리고 선수들의 휴식이 균형 있게 조율되었고, 그 결과 팀 전체가 더욱 끈끈해졌음을 루벤 감독은 실감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솔저 필드 경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유나이티드는 그럼에도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루벤 감독은 두 선수의 훈련장에서의 퍼포먼스와 팀 내 태도를 근거로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겸손하면서도 경쟁심이 강하다. 모두가 출전 기회를 간절히 원하고 있고,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브라이언 음베우모는 비교적 늦게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기 때문에, 현재는 개별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목요일 훈련에서는 두 개의 피치를 넘나들며 강도 높은 스프린트와 슈팅을 병행하는 훈련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제 맨유는 미국 일정을 마치고 리노베이션을 마친 캐링턴으로 복귀하기까지 단 며칠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의 이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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