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가 말하는 박지성

선데이 타임즈에 컬럼을 기고 한 루니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기 시대 팀을, 최근 넷플릭스의 신작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의 주제인 마이클 조던이 활약했던 시대의 시카고 불스 농구팀과 비교했다.

맨유의 역대 최다 득점자인 루니는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이 기간동안 많은 찬사를 받았으나 박지성과 대런 플레쳐같은 선수들의 믿기 어려울 정도의 사심없는 집중력과 규율이 반복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맨유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12살 소년에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말한다면 그는 즉시 '맞아요, 그는 맨유의 눈부신 선수였죠'리고 말할 것이다." 루니가 썼다.

"하지만 '박지성'에 대해서는 누군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박지성과 경기했던 모든 선수들은 그가 맨유의 성공에 호날두만큼 중요했던 것을 알고 있다."

"박지성이 팀을 위해 했던 일 때문이다. 난 팀에 대해 말하고 싶다. 스타가 아닌 그런 선수들이 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루니는 에버턴에서 뛴 초기 경험에 대해 말하며 때로는 자신의 포지션(특히 미드필드)을 떠나게 되면 나머지 팀원들이 커버를 해야 하고, 그로 인해 수비 형태를 잃기 때문에팀이 경기를 통제하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맨유에 루니와 그의 동료들은 덜 유명한 동료들의 겸손한 플레이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머지사이드에서 태어난 루니는 2010년 AC 밀란과 경기를 예로 들었다.

"플레쳐와 박지성은 맨유 경기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난 퍼거슨 감독이 AC 밀란과 경기 전에 한 팀 토크를 기억한다. 그는 문자 그대로 박지성에게 "너의 임무는 공을 터치하는 게 아니다. 패스를 하는 게 아니라 피를로를 막는 것이다. 그게 다다. 피를로'라고 했다."

"그때 안드레아 피를로는 경기 당 평균 110회의 패스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중 60~70개는 전진 패스였고, 그것은 우리 팀에 해를 가할수 있었다. 그는 이런 트릭을 썼다. 풀백으로부터 공이 오면 먼저 센터백 앞으로 안드리 솁첸코나 카카가 달릴 수 있게 패스했다. 피를로는 내가 본 최고의 패서였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피를로가 패스하도록 허용하지 마라. 1야드도 놓쳐도 안되고 1초도 놓쳐도 안된다"고 했다. 난 피를로가 그 경기에서 겨우 45회 정도만 패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95%가 백패스였다. 박지성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임무를 잘 수행했다. 나머지 모든 선수들이 고마워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박지성은 어려운 임무를 잘 해냈다."

맨유는 합계 7-2로 승리했고, 박지성은 2차전에 득점까지 했다. 피를로는 훗날 그의 자서전에서 박지성을 상대한 것이 좌절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썼다.

"밀라네 있을 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이 나의 그림자처럼 뛰게 했다. 그는 전기처럼 빠르게 뛰었다. 그는 나만 막기 위해 뛰었다. 늘 내 뒤에 있었고 즉각적으로 날 막으려 했다. 그는 공을 보고는 아무 것도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루니는 대중이 맨유의 당시 시절을 기억할 때 뛰어난 스타에 대해 말하지만 경기 계획은 주로 근면한 선수들, 그리고 조직력와 속도가 중요했다고 했다.

"사람들이 당시 맨유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루니가 말을 이었다 "사실 가장 강했던 점은 우리가 순수한 역습 기계였다는 점이다. 우리는 우리 진영에서 형태를 갖추고 공을 따내면 곧바로 공격했다."

"박지성 혹은 플레쳐, 두 선수 모두 늘 관여했다. 둘이 우리에게 치명적인 존재였다. 나나 호날두, 테베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박지성과 플레쳐도 우리만큼이나 중요했다. 드레싱룸 안에서는 그 점을 모두 다 알았다. 그리고 그들이 충분히 뛰어난 선수임에도 희생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들은 개인 능력도 충분히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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