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기록으로 증명하는 원정에 강한 맨유

목요일 12 2월 2026 14:26

마이클 캐릭 감독 체제에서 이어지던 맨유의 연승 행진이 웨스트햄 원정에서 멈춰선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베냐민 세슈코의 대담한 극장 동점골로 또 하나의 흐름은 이어졌다.

맨유는 1월 초 이후 치른 원정 4경기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도 최소 승점 1점을 챙기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새해 첫 경기였던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며 승점을 나눠 가졌다. 이어진 번리와의 경기에서도 상대가 먼저 앞서고 다시 추격하는 흐름 속에서, 세슈코의 후반 멀티골이 나오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아스널이 먼저 골문을 열었지만, 맨유는 2025/26 시즌 해당 구장에서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따낸 팀이 됐다. 그리고 이번 웨스트햄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상대의 승리를 막아냈다.
 
2026년에만 이미 뒤진 상황에서 따낸 승점이 6점이며, 노팅엄 포레스트·토트넘 홋스퍼와의 무승부,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 전체 기준으로는 11점에 이른다.

이 승점이 없었다면 맨유는 현재 리그 12위에 머물렀을 것이다. 맨유는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꾸준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열 차례나 먼저 실점한 상황에 놓였지만, 실제 패배로 끝난 경우는 단 세 번뿐이다.

원정에서 뒤진 상황을 뒤집어 얻은 승점 기록만 놓고 보면, 아스톤 빌라만이 맨유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는 토트넘 홋스퍼, 리즈,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웨스트햄, 첼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총 15점을 만회했다.
리그 평균은 4.6점이며, 이 지표에서 특히 고전하는 팀들도 눈에 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원정에서 뒤진 경기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했고, 리버풀 역시 승점 1점에 그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일요일 경기 전까지 이 부문 공동 최하위였지만, 안필드 원정에서 막판에 두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고 우승 경쟁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원정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는 맨유의 능력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인상적일 뿐 아니라, 구단의 지난 시즌들과 견줘봐도 돋보이는 수치다.
 
가장 두드러진 예외는 2020/21시즌이다.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끈 맨유는 원정에서 먼저 뒤진 경기들에서 무려 승점 28점을 따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장이 무관중으로 운영되면서, 전통적인 홈 어드밴티지가 상당 부분 약화됐다는 배경이 있다.

이후 완료된 최근 네 시즌 동안 맨유는 원정에서 뒤진 상황에 놓인 경기가 총 43차례였고, 그 경기들에서 얻은 승점은 16점에 그쳤다. 승리로 뒤집은 경우도 세 번뿐이었다. 2021년 9월 웨스트햄전, 2022년 10월 에버턴전, 그리고 2024년 말에 치러진 인상적인 맨체스터 더비가 이에 해당한다.

이상적으로는 원정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선제골을 넣은 뒤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무대이며, 복싱에 비유하자면 경기 도중 몇 차례는 캔버스에 쓰러지는 상황을 맞는 것도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남은 원정 일정은 여섯 경기이며, 여기에는 4월에 예정된 톱4 경쟁 상대 첼시 원정이라는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도 포함돼 있다. 필요할 때마다 보여준 이 끈질긴 저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마이클 캐릭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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