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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지휘봉' 아모링 감독의 1년

후벵 아모링 감독이 주말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취임 1년을 돌아봤다.

포르투갈 출신의 후벵 아모링 감독은 2024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오는 11월 24일(현지시간)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리는 에버턴전은 그의 첫 지휘 경기였던 입스위치 타운 원정 1-1 무승부 이후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맨유처럼 규모가 큰 클럽에서 이처럼 중책을 맡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강한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하며, 후벵 아모링 감독 역시 이러한 경험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감독으로서 제가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후벵 아모링 감독(40)이 이번 주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과의 인터뷰에서 자리에 앉아 말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제가 추구하던 플레이 방식, 특정한 방식으로 빌드업을 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걸 바꿨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몇 달간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세네 라멘스가 합류한 뒤, 새로운 골키퍼에게 경기 흐름이 요구할 때는 롱킥을 허용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다.

아모링 감독은 이어 “여기,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데이터에 매우 집중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물론 특정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싶지만, 동시에 적응해야 합니다. 어느 구역에서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지, 어떻게 코너킥 상황을 만들어 상대를 몰아붙일 수 있는지, 이런 모든 요소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잉글랜드 최상위 무대의 강도에 적응하는 일은 지난 12개월 동안 결코 작은 과제가 아니었다. 이는 전술적 의사결정뿐 아니라, 맨유처럼 전 세계적 팬층을 보유한 팀을 이끈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그라운드 밖의 요구까지 포함된다.

아모링 감독은
“지난해에는 항상 경기 일정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고 털어놓았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정리할 시간도 없었고, 제 역할이 단지 경기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 바깥에서 모두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시간도 부족했죠.

“지난해 저는 결과 때문에 늘 감정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늘 말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챙기고 감정을 조금 더 잘 통제해야 하는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맨유의 경기 양상이 워낙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오면서,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전반전에 가장 많은 득점(11골)을 기록한 동시에, 후반전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14골)을 허용한 팀이기도 하다. 아모링 감독은 이러한 흐름 뒤에 자신이 파악한 요인들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강도를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패했던 몇몇 경기에서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카세미루가 통증으로 두 차례나 나가야 했고, 해리 매과이어도 같은 상황이 있었죠.

“그들은 단지 경기력이나 경험 때문만이 아니라, 세트피스까지 포함해 팀에 있어 핵심적인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습니다.”
아모링 감독은 이어
“우리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흐름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압박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잃어버립니다”
라고 밝혔다.

“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합니다. 우리는 ‘실점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인드셋은 ‘한 골 앞서니, 경기를 끝낼 또 다른 기회가 필요하다’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는 멘털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지컬적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 측면에서 더 개선해야 합니다.”
 
아모링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입스위치전이 끝난 직후, 그는 감독 부임 세 번째 경기에서 이번 대결 상대인 에버턴을 만났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치른 그의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당시 경기는 기억에 남을 만한 승리였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요슈아 지르크지의 멀티골에 힘입어 맨유가 4-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지휘봉을 잡은 현재, 아모링 감독은 전혀 다른 성격의 도전을 예상하고 있다.

아모링 감독은 에버턴에 대해
“무엇보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평가하며, 맨유 역시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에버턴은 매우 컴팩트한 팀입니다. 단순히 결과만 보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토트넘전 0-3도 경기 내용을 보면 전부 세트피스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잭 그릴리시는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팀을 앞으로 끌어주는 힘, 팀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죠. 일리만 은디아예 역시 뛰어난 선수입니다.

“또 제임스 가너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트피스를 고려하면 제이크 오브라이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하면, 지금의 에버턴은 훨씬 더 완성도 높은 팀입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도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정말, 정말 힘든 승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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