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와 존스

퍼디난드와 존스에게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목요일 18 12월 2025 12:4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리오 퍼디난드와 필 존스가 현역 시절 가장 힘들었던 상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센터백들에게 악몽과도 같았던 신체 조건을 지닌 정통 스트라이커를 선택한 반면, 필은 ‘막을 수 없는(unplayable)’ 전 첼시의 레전드를 지목했다. 두 사람의 선택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리오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내가 상대해 본 선수들 가운데 가장 까다로웠던 이름을 꼽자면, 메시, 호나우두(R9),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다.”

이어 그는 의외의 이름을 꺼냈다.

“항상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선수 한 명을 말하자면, 아무도 내가 이 이름을 말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텐데, 바로 볼턴의 케빈 데이비스다.”

데이비스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볼턴에서 활약했던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온몸이 팔꿈치인 것 같았다. 경기가 끝나면 악수하고 서로 괜찮았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긁고, 팔꿈치를 쓰고, 무엇보다도 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나를 붙잡고 씨름을 벌이곤 했다(웃음).

그럴 때면 ‘이건 축구가 아니라 레슬링이잖아. 내가 레슬링 수업이라도 들어야 하나, 도대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내 플레이 스타일에 정말 까다로운, 상대하기 힘든 유형의 선수였다.”
이처럼 신체적인 스트라이커들을 상대했을 때의 영향을 이야기하던 중, 리오는 ‘거친 플레이’로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는 그런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던 한 공격수와의 일화를 떠올렸다.

“한 번은 안필드에서 토레스와 맞붙은 적이 있다. 공은 반대편에 있었고, 나는 그와 1대1로 상대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 내내 계속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그의 곁을 맴돌았고, 아마도 나도 모르게 그를 꽤 자극했던 것 같다.”
“그러다 공이 다시 반대편에 있을 때였는데, 갑자기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가 내 발을 밟고 있었다. 마침 내가 발을 딛는 순간이었고, 끈이 있는 쪽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하프타임이 되면 라커룸으로 들어가 부츠를 벗고, 세네 바늘을 꿰맨다. 그러고 나서는 ‘이렇게 부어버린 발을 다시 저 부츠 안에 어떻게 집어넣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를 떠올리며, 필 존스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던 첼시 소속 선수와 맞붙었던 기억을 꺼냈다.

필은 이렇게 말했다.
“팟캐스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에덴 아자르를 상대로는 도저히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

이어 그는 “그는 한 시즌, 아니 몇 시즌 동안 정말 ‘막을 수 없는(unplayable)’ 선수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무게중심이 매우 낮았다. 압박을 하려고 다가가고, 몸으로 제압하려고 하면, 그는 순식간에 나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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