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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베오그라드에서 승리한 뒤 귀국하던 여정에서 뮌헨은 연료 보충지점이었다. 하지만 뮌헨 림 공항에서의 비극적인 사건으로부터 6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도시는 레즈와 동의어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시 1958년 일어난 참사의 기록 과정에 중심이 되었다.
 
맨체스터와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가 나란히 겪은 슬픔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같은 빅 클럽들이 보인 다양한 형태의 관대함도 잘 알려졌다. 

비밀리에, 바이에른 역시 맨유의 항공 참사를 기리는 과정에 귀중한 동맹임을 증명했다. 바이에른은 추락 사고 이후 몇 년 동안 일련의 기금 모금 친선 행사을 함께 해왔다. 
뮌헨 관계자들과 유스 선수들
뮌헨시를 위해 일했던 바이에른의 자문 위원회 멤버 헤르만 멤멜은 1990년대에 이 참사를 영원히 기리고자 하는 생각을 시작했다. 당시 바이에른 부회장직을 맡았던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역시 받아들였다.
 
그는
“바이에른이 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했다”
고 회고했다.  “우리가 맨유와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는 맨유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우리는 그들과 좋은 우정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뮌헨의 비행기 추락 장소와 가까운 곳에 기념비를 세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논의했다.”
 
“1958년에 일어난 참사는 첫 30년 동안 제대로 된 슬픔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맨유와 영국 팬들에게 훨씬 더 가까워졌다. 우리의 팬들 또한 맨유 팬들과 더 가까워졌다 .우리는 항상 우정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당시 양 구단의 철학은 매우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1999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2분 만에 패한 것은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충격이었다. 하지만 두 구단 간의 관계는 예전보다 더 돈독해졌다.”
 
2004년에 추락 현장에서 맨체스터 플래츠가 공개되며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고, 바이에른은 상설 쇼케이스 설립에 상당한 재정적 기여를 했다. 2015년 알리안츠 아레나 내 바이에른 클럽 박물관에 바비 찰튼 경을 통한 추락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특별 전시회가 공개되기도 했다.
 
재난 기념일은 맨유와 바이에른의 공식 대표들,  양 클럽의 서포터들이 기리고 있다. 바이에른의 레드독스가 참석하고 있다. 맨체스터 밖에서 운영되는 맨체스터 뮌헨 메모리얼 재단은 재난의 유산을 보존하는 후원자들로 구성된 영국 자선 단체이다. 또한 이 행사를 조정하기 위해 분데스리가의 거물 바이에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틀 뒤면 65주년을 맞는 가운데, 바이에른의 허버트 하이너 회장 등 대표단이 이 같은 재난을 기리는 의지가 맨체스터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바이에른 박물관
MMMF의 팻 번스 회장은
“바이에른 뮌헨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며 “하지만 그들은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맨유가 겪은 참사에 대해 항상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들이 맨유 팬들에게 주는 존경과 환영, 그리고 따뜻함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들은 팬들과 수다를 떨고 사인을해주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등 스타들을 보내기도 했다.”

“그곳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장소다. 우리를 위해 그 곳을 돌봐주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날의 일들을 잊지 않고 돌봐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들이 우리 클럽에 보여준 존경과 사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정말 특별한 관계다.”
 
“그들의 보낸 따뜻함과 사랑이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되돌려 주고자 한다. 우리는 뮌헨 시장실에서 추천한 뮌헨 어린이 자선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는 도움을 알고 있다. 이것은 관계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팬들이 진행한 모금 활동도 있었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양 구단의 자선활동
약 1000명의 맨유 서포터들이 올드 트라포드에서 온 클럽 대표단과 함께 올해 기념일을 위해 맨체스터 플래츠에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 시장, 레흐트 데 이자르 병원 이사회 의장 등 상당한 수의 현지인들과 합류할 것이다.

맷 버스비 경과 당시 선수들을 돌본 조지 마우러 교수의 아들, 마우러 교수와 함께 일했던 간호팀의 멤버도 참석한다. 추도식은 새로운 기념 쇼케이스 제막 후에 열릴 것이다.
 
“그곳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순례지다. ”
번즈가 말했다. “맨유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이다. 정말 영적인 경험이다. 존중해야 하는 일이다. 소중한 추억을 주고 싶다.” 

“여기는 비행기가 추락한 집이 서 있던 원래의 나무 기념비에서 100야드 떨어진 곳이다. 우리는 바이에른이 제공한 이 멋진 기념  광장을 갖게 됐다. 맨유 서포터로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199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광장의 독특한 분위기를 여러 차례 맛본 루메니게도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비석의 첫머리에 있는 말을 잘 기억하고 있다. 맨유 서포터들, 특히 나이 든 팬들을 만났을 때, 우리 모두에게 매우 감정적인 경험이었다. 난 연설을 했고 뮌헨 시장도 연설을 했다. 여러분은 맨체스터뿐만 아니라 뮌헨에서도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는 뮌헨 시에 큰 재앙이었다. 이 비극은 이 도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들었다.  난 사고 당시 매우 어렸고, 그 당시 뮌헨에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양국 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여전히 경색되어 있었지만, 이 비극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독일과 영국은 다시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많은 독일 국민들과 많은 독일 의사들이 희생자와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했고, 영국인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여러분은 추모식을 통해 사람들이 이 악몽과 함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매우 감정적인 행사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뮌헨 항공 참사는 누구도 잊지 못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누구도 바이에른 뮌헨의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가장 어두운 시간을 되돌아볼 때 발하는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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