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음뵈모: 지금까지의 이야기

브라이언 음뵈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실력을 입증한 골잡이다. 공격 시에는 강력한 돌파력과 마무리를, 수비 시에는 지칠 줄 모르는 압박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다.

2024/25시즌 브랜트포드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음뵈모는, 흔들림 없는 믿음과 겸손함, 그리고 꾸준한 기량으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세계 곳곳의 수많은 아이들처럼, 브라이언도 어릴 적 프랑스 아발롱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늦은 밤까지 공을 차며 자랐다.
“그곳은 모든 사람이 서로를 알고 있는 곳이었어요.”
그는 그렇게 기억한다. 처음 축구를 시작한 곳은 CO 아발로네였고, 당시 코치들은 그를 “분명한 목표를 가진 훌륭한 태도의 아이”라고 평가했다. 부르고앵-잘리외에서 잠시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 그는 2013년, 14살이 될 때까지 지역 클럽에서 계속 성장하다 트루아에 입단했다.

트루아 유소년 팀에서 단계별로 성장한 음뵈모는 2018년 쿠프 감바르델라(프랑스판 FA 유스컵) 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당 대회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는 킬리안 음바페 이후 처음이었으며, 이 중 첫 골은 로빈 판 페르시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발리 슛이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트루아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결승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62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로 그는 첫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당시부터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온 사람들에게 이 활약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미 그 해 트루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며 메스전 1-0 승리에 기여했고, 시즌 내내 총 네 경기 출전하며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비록 팀은 강등돼 리그2로 내려갔지만, 이는 음뵈모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됐다.

리그2로 내려간 2018/19시즌, 그는 40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트루아의 즉시 승격 도전에 앞장섰고, 플레이오프 준결승까지 진출했다가 랑스에게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10대 시절부터 팀을 이끄는 활약을 펼친 음뵈모는 일찌감치 성공적인 커리어를 예고했고, 여러 리그1 팀들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곧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2019년 8월, 브랜트포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540만 파운드(약 96억 원)를 지불했다.

당시 브랜트포드 감독이었던 토마스 프랑크는 이렇게 말했다. “브리안은 우리가 브렌트퍼드에 데려오고 싶은 유형의 선수입니다. 빠르고, 직선적이며, 1대1 상황에서 수비수를 제칠 수 있고, 페널티 지역에 늦게 침투해서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죠.”

하지만 이는 그의 성장 곡선의 시작에 불과했다. 트루아에서처럼, 브렌트퍼드에서도 음뵈모는 팀을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2019/20시즌에는 47경기 16골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도 팀은 풀럼에게 1-2로 패하며 결승에서 좌절했다.

2020년 브랜트포드가 이반 토니를 영입한 이후, 음뵈모는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토니를 보조하는 역할로 포지션이 조정됐다. 이 시즌 브랜트포드는 웸블리 결승에서 스완지 시티를 꺾고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이던 2021/22시즌, 22살의 음뵈모는 38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골대를 7차례나 맞췄다는 점이었다. FA컵 3라운드 포트 베일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해트트릭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계약 연장을 체결했고, 이후 카메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카메룬 축구의 전설 사무엘 에토오와의 만남 이후, 그는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한 카메룬 대표팀을 택했고, 2022년 FIFA 월드컵에서 ‘불굴의 사자’로 참가했다. 카메룬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그해 아이반 토니의 출장 정지로 인해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요안 위사와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음뵈모는 두 차례나 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24/25시즌에도 그 흐름은 계속됐고, 리그에서 20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세 차례나 추가로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며 주가를 높였다.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과 뛰어난 드리블 능력, 날카로운 마무리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은 음뵈모는 2025년 유럽 전역에서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행선지만이 있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어릴 적 거리에서 축구를 할 때 입었던 호날두의 맨유 유니폼에서 시작된 꿈은, 이번 이적으로 현실이 됐다. 조용하지만 자신감 있는 이 캐릭터는 올드 트라포드에 진짜 ‘퀄리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벵 아모링 감독은 여름 이적생 마테우스 쿠냐 등과 함께 음뵈모가 맨유의 폭발적인 공격 조합에 완벽히 녹아들길 바라고 있다.

권장: